자녀와 성에 대해 말할 수 있나요?

성교육=성관계 아니다

자녀 연령에 맞는 성교육 주제 택해야



학교에 맡기지 말고 부모가 나서야

비영리단체 교육자료 활용 바람직





많은 공립학교에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미 공립학교에서 성교육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00년대 초반. 이때부터 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각기 다른 성개념을 가진 학부모들의 감시 속에 성교육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뉴저지의 한 초등학교에서 '가족'의 개념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학습교재로 사용하면서 게이.레즈비언 가정 역시 가족의 다양한 형태라고 소개했다가 보수 성향의 학부모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일부 학교는 성교육을 제공하고 있지만 금욕 성병 피임 외의 문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컬럼비아대 아동심리학과 리사 헌터 박사는 학교 교육에 의존하지 말고 부모가 성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부모가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그냥 덮어두면 자녀는 자연스럽게 또래 친구들에게서 배우게 된다. 제대로 가르치려면 부모가 먼저 알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헌터 박사는 "성교육을 한다고 성관계에 대해서만 대화해야 한다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며 "성이 왜 중요한지 사랑과 친밀감이 어떻게 성관계로 이어지는 것인지를 자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연령에 따라 성교육의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녀가 8살 정도라면 성관계보다는 어떻게 아기가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크다.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 지 모르는 부모는 전문가의 조언을 담은 책자를 읽고 교육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년 미 아동.청소년정신과협회는 학부모용 교육책자(자녀에게 성에 대해 말하세요)를 무료로 배포한다.

자녀에게 성교육을 하려는 부모가 알아야할 주의점은 다음과 같다.

1.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몇 학년부터 성교육을 시작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2. 타운 교육위원회가 성교육에 대해 어떤 관점을 두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3. 주 교육국이 공립학교 성교육에 대해 어떤 법을 적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4. 자녀에게 직접 성교육을 시키고 싶다면 먼저 '건강한 성'을 주제로 잡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직접 설명하기 불편하다면 비영리단체가 배포하는 청소년 성교육 자료를 활용하면 된다.

5. 제대로 된 성교육을 위해서 부모가 먼저 잘 알아야 한다. 가족 주치의나 소아과 전문의 아동심리학자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송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