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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 나의 꿈] 한남체인 반찬부 김진호 반장, 하루 30가지…반찬 손맛 10년

가족같은 직원에 양념비율 일일이 지도 '오늘 음식도 맛깔나게' 요리전에 늘 기도

"내 손맛 한 번 보실라우?"

LA 한남체인 반찬부 김진호 반장이 손맛을 듬뿍 담아 해파리 무침을 버무리고 있다.

LA 한남체인 반찬부 김진호 반장이 손맛을 듬뿍 담아 해파리 무침을 버무리고 있다.

LA에 사는 한인이라면 한번쯤은 김진호(57)씨의 '손맛'을 느껴봤을 것이다. 지난 10년간 LA 한인 가정의 밥상 위에 몇번이고 올랐을법한 반찬들이 바로 김진호씨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LA 한남체인 반찬부에서 '반장님'으로 통하는 김진호씨의 특기이자 취미는 반찬 만들기. 반찬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 '비결이 없다'는 것이 김 반장의 비결이다.

"비결 같은 것 없다니까 그러네. 이 두손이 가진 것 다라니까. 그니까 굳이 찾는다면 손맛인가봐요."

매일같이 아침 7시부터 씻고 자르고 버무리고 끓이고 부치는 과정을 통해 김치 나물 조림 묵 장아찌 볶음 찌개 죽 부침개 구이와 함께 순대 떡볶이 옥수수 등 30여가지의 반찬을 만들지만 김반장은 이런 하루하루가 힘들지 않다고.

"전날 몸이 안좋다가도 여기만 오면 힘이 쏟는 것이 내가 생각해도 신기해. 여기서 만드는 모든 반찬의 양념 비율을 내가 항상 지도하는데 일 시작하기 전에 오늘도 맛있는 반찬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꼭 기도하지요."

건너편 야채부와 옆 생선.정육부에서 가져온 신선한 재료들과 마늘.고추가루.소금.설탕.참기름 등이 김반장의 손을 거치면 구수하고 맛깔스런 '어머니의 손맛' 반찬이 완성된다.

"미원을 쓰지 않는다면 믿겠어요? 근데 여기 반찬을 사갔던 목사님이 한번은 아침 일찍 반찬부 매니저를 찾는거야. 그래서 나가봤더니 자기가 미원 앨러지가 있어서 아무거나 못 먹는데 우리 반찬은 맛있게 먹었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그러고는 내 손 좀 보자고 했어. 미원 안넣고도 반찬 잘 만드는 요술손이 보고 싶다나?"(웃음)

이렇듯 김반장이 10년을 넘게 반찬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던 것에는 반찬부에서 함께 일하는 14명의 직원들 몫이 크다.

"이 일은 나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에요. 내게는 가족같은 14명이 밀어주면 또 내가 끌어주고. 그렇게 10년을 넘게 같이 일한 사람이 7명이 넘어요. 14명중 4명은 라틴계인데 나랑 한국말로 대화해 친동생 같아요."

글.사진=배은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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