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볼펜 물고 발음연습···포기 안해요' 교통사고 후 재활로 우뚝 선 김동근씨

의식불명 극복 후 언어장애 겪어, '남 위해서 살겠다' 선교활동 계획

"제 인생에 포기는 없습니다."

지난 2005년 9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개골 한쪽이 깨져 함몰된 김동근(31.사진)씨〈본지 2006년 1월27일자 A-3면>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3개월 간의 의식불명 끝에 기적처럼 깨어난 그에게 찾아온 또 다른 시련은 언어장애와 사지마비 증세. 여기에 사고를 낸 운전자가 상대방 보험만 가입돼 있어 병원비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

세상이 무너질듯한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루 8시간 이상의 재활운동. 서너 블럭을 걸어가는데 무려 4시간이나 걸렸을 정도다. 그래도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집에서도 화장실가는데 15분 걸렸습니다. 기어가는거였죠. 말을 해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했고요. 속으로 엄청나게 울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김씨는 지난 13일 USC 병원에서 사고로 다쳤던 두개골 접합수술을 받고 한층 더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시간을 예상했던 수술도 1시간 30분만에 끝났을 만큼 성공적이었다.

"한국에서 오신 어머니는 김치를 팔면서 제 뒷바라지를 하셨습니다. 말이 안통해도 직접 병원을 찾아 진료일자를 잡았고요. 이제는 병원 관계자들이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제 김씨는 걷는데도 문제없고 뛸 수도 있단다. 언어장애도 많이 풀려 일반인들과 대화도 가능하다. 자연스레 미소짓는 횟수도 늘었다.

"여전히 재활운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새벽 1시에 일어나 볼펜을 입에 물고 발음 연습도 하고 있고요.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김씨는 공부를 더 하고 싶단다. 그리고 선교활동도 할 계획이란다. 도움을 받은만큼 남은 인생은 남을 도우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은혜를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박상우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