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다르크 유골은 가짜' 프랑스 법의학팀 주장
화형 당했는데 불에 탄 자국없어, 고대 이집트 후기 미이라로 추정
유골 진위 여부에 휩싸인 오를레앙의 소녀 잔 다르크 그림.
연구팀은 첨단 과학 기술로 분석한 결과 잔 다르크의 유골이 화형 집행으로 불에 탄 흔적이 없는 미이라인 것으로 판명났다며 "박물관에 있는 잔 다르크 유골은 고대 이집트 후기 시대의 미이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유골의 진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 첨단 분석 기구는 물론 프랑스 향수업계 전문가들도 동원했다. 향수 전문가들은 잔 다르크의 유골에서 회반죽의 탄 냄새와 바닐라 향을 채취한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법의학자 필립 샤를리에는 "바닐라로 만든 향료인 바닐린은 시신을 분해할 때 사용된다. 바닐린은 미이라에서 주로 발견되며 불에 태워진 시신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면서 "현재 잔 다르크 유골은 분명히 불에 탄 유골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잔 다르크는 영국과의 백년전쟁으로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구한 영웅으로 1431년 열아홉의 나이로 전장에 뛰어들어 프랑스 군을 이끌었으나 마녀의 누명을 쓰고 종교재판에 회부돼 이단 선고를 받고 화형당했다.
가톨릭 교회는 1920년 잔 다르크를 시성했다.
잔 다르크의 유물이 담긴 병은 1867년 파리의 한 약국 다락방에서 발견됐다.
병에는 '오를레앙의 소녀 잔 다르크의 화형주 아래에서 발견된 유골'이라는 글이 쓰여 있었으며 검게 그을린 인간의 갈비뼈와 고양이 다리 뼈 린넨 천 조각 등이 담겨 있었다.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 시대에 종종 미이라로 만들어졌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마녀'로 낙인찍힌 이들과 함께 화형을 당했다.
잔 다르크의 유골은 그동안 진위를 놓고 논란에 시달려 왔다.
잔 다르크가 프랑스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것을 우려한 영국 군이 잔 다르크의 유골을 재로 만들어 세느 강에 뿌리도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천문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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