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베이컨시' (Vacancy), 공포영화 그 속에 내가 들어갔다
두 부부가 여행때 겪는 잔혹 체험, 결말부분 예측 가능 긴장감 반감
감독: 님료드 앤탈
각본: 마크 L 스미스
출연: 케이트 베킨세일, 루크 윌슨, 프랭크 웨일리, 이덴 엠브리 외
스튜디오: 스크린 젬(소니 픽처스)
장르: 공포, 스릴러
등급: R
사진제공=소니 픽처스
그러나 둘은 돌아오는 길에 차가 고장나 한적한 고속도로 복판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 추운 날씨를 피해 밤을 보낼 곳은 주변에 위치해 있는 한적하고 허름한 모텔뿐. 둘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작정한다.
괴팍한 지배인축축한 침대시트알 수 없는 소음 등 둘은 불쾌함을 억누르고 하룻밤을 때우기 위해 마침 방에서 발견한 비디오를 튼다. 언뜻보기에 비디오는 잔인한 살인장면이 담긴 B급 공포영화로 보인다.
하지만 이상할정도로 사실감이 넘친다. 알고보니 비디오속 영상의 배경은 자신들이 묵고 있는 바로 그 모텔방이다.
둘은 자칫 잘못하면 자신들이 미치광이가 만든 '스너프 필름(실제 살해장면을 담은 범죄 영상물)'에 희생자가 될 운명임을 깨닫는다. 목숨을 건지려면 모텔을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미치광이는 이미 방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자신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이미 자신들이 주인공인 스너프 필름의 촬영이 시작된 것이다.
'베이컨시'는 장르적으로 공포 스릴러이다. 스릴러의 묘미는 보는 이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에 있고 공포역시 예기치 못한 장면에서 찾아와야 한다.
하지만 영화 '베이컨시'는 시작과 중간 끝이 훤하게 예측 가능한 그런 공포 스릴러이다. 보는 이의 입장에서 이렇다할 긴장감과 공포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두 부부가 여행에서 낯선 도로를 귀로로 택하는 것이 다음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작위적 설정임은 누구나가 짐작 가능하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차가 고장나는 것도 TV옆에 단서가 되는 스너프 필름 비디오가 놓여있고 이를 두 부부가 지켜보는 것도 너무나 예상 가능한 장면이다. 한적한 고속도로 주변의 모텔은 이 영화뿐 아니라 다른 공포 영화에서도 숱하게 애용되는 영화의 무대이다.
박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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