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마 Pot] 이치로 '팬보다 나···My Way'
과대포장 싫어 '있는 그대로 나' 보여줄래···6년연속 200안타·연속 도루 '4할도 가능'
이치로 스스로도 "더 이상 이치로 매니아들에 얽매여 살기는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이치로의 이미지를 만들었고 나도 그에 맞춰 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며 시애틀을 떠날 수 있음을 내비췄다. 과연 이치로의 어떤 면들이 그토록 많은 매니아들을 만들어 냈던 것인가.
▶4할을 칠 수 있는 유일한 타자
시애틀의 벤치 코치 존 맥라렌은 분명하게 말한다. "이치로가 만약 인조잔디구장에서 뛴다면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4할을 넘길 수 있는 타자"라고. 빠른 발을 지닌 좌타자 이치로는 배트를 마치 '사무라이 검 휘두르 듯'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이치로의 야구철학
맥라렌 코치는 "이치로의 야구 사랑과 열정은 박스스코어에 다 담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에 나가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플레이하기에 팀에 미치는 영향은 타격 수비 성적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음을 두고 한 말이다. 이치로 스스로도 "팀이 한 창 연패에 빠져 있는데 동료들은 클럽하우스에서 태연하게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며 시즌 후 일본에서 불만을 터트린 적이 있다.
▶이치로 만들기
5피트9인치 170파운드의 날씬한 체격. 33살 현재의 이치로는 20살 때 체격 그대로다. 유연한데다 바위처럼 단단한 체형. 이치로는 오프시즌이면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에 따라 체력훈련을 한다. 긴 계단을 숨을 헐떡일 정도로 전력질주하는 데 한시간 반 동안 모두 44차례를 완수한다. 2달 반 동안 계단달리기만 무려 2만5000회 이상을 돌파한다. 이치로는 "계단을 뛰기 전에 약간의 언덕 달리기부터 한다"며 "누군가 내 훈련 방식을 따라하고자 할 때마다 '죽어도 좋다'는 각서를 쓰게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물론 아무도 사인한 사람은 없었다고. 운동을 많이 하는 터라 식사는 크게 가리지 않는다. 와이프인 유미코가 만들어준 7가지 코스 식사를 마치고 나면 2개의 아이스크림과 4인치짜리 에이클래어(안에 크림이 든 설탕뿌린 과자)를 6개나 먹는다. "몸속엔 밥통따로 디저트통 따로 있다"는 게 이치로식 설명이다.
▶이치로의 생각들
@스테로이드에 대해:약물이 만능선수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어쨌든 내게 '속임수'는 맞지 않는다.
@야구선수에 대해:승부에만 집착하는 선수는 나를 분노케 한다. 팬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경기장을 찾도록 하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피트 로즈에 대해:4000안타 이상의 업적은 인정받아야 한다. 도박은 또 다른 문제다. 나라면 로즈에게 명예의 전당표를 던질 것이다.
@타이거 우즈의 애슬래티시즘에 대해:위대한 골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운동선수라고 할 때 나는 칼 루이스부터 떠올린다. 미인과 볼링장에 갔는데 그녀가 형편없는 실력이라면 분명 여러분은 실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치로가 말하는 이치로
"나는 실제의 나보다 과장되게 보이려 하지 않는다. 솔직히 실제보다 더 낮추려 노력한다. 일부 미국인들은 자신을 과대포장하려고 들때가 있다. 일본인과 미국인의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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