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2연패 '벼랑' 인디언스 1승 남아
해프너 연장 11회 끝내기타
인디언스 선수들이 5일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날린 트레비스 해프너(가운데)를 부둥켜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인디언스 선두타자 케니 로프턴은 2이닝을 던진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11회 바톤을 넘겨받은 루이스 비스카이노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프랭클린 구티레레즈가 좌전안타로 뒤를 받쳤고 게이시 블레이크가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 토리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는 만루 수비책을 썼다. 스퀴즈 번트를 예상해 볼 수도 있었지만 인디언스 에릭 웨지 감독은 아스드루벌 카브레라에 강공을 지시했고 1루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다. 2사 후 타석엔 트래비스 해프너. 해프너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를 잡아당겨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피를 말리는 4시간 23분의 대접전 끝에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둔 인디언스 선수들은 모두 운동장으로 뛰쳐나왔다. 아직 1승이 더 남았지만 홈에서 양키스를 연파한 인디언스 선수들의 얼굴엔 환희가 넘쳤다.
올 상대전적 6전 전승을 거둔 양키스가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었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월드시리즈 26회 우승의 강팀이.
양키스로선 가장 믿었던 불펜의 자바 체임벌린이 동점을 내준 것이 가장 아쉬웠다. 3회 멜키 카브레라가 솔로홈런을 날려 1-0으로 앞섰던 양키스는 8회 체임벌린의 볼넷과 폭투 2개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물론 여기엔 제이콥스필드에 수도 날아드는 벌레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도 작용했다. 체임벌린은 시즌 중 딱 한번의 폭투 밖에 없었지만 입과 코로 달려드는 벌레에까지 신경쓰는 통에 2개나 폭투를 범했다. 인디언스 선두타자 사이즈모어는 볼넷으로 출루한 후 체임벌린의 폭투와 희생번트로 3루에 안착했다. 사이즈모어는 체임벌린의 두번째 폭투 때 과감히 홈을 파고 들어 동점을 끌어냈다. 체임벌린이 폭투 후에라도 재빠르게 홈플레이트를 커버했다면 실점을 막았을 수도 있었기에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찬스 때마다 헛손질로 3연속 삼진 등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양키스는 선발 앤디 페티트가 6.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승부였다. 인디언스의 19승 투수 포스터 카모나는 9이닝을 5삼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데 큰 힘을 보탰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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