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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열풍에 술렁이는 '괌'···미군 병력 증가로 돈·사람 몰릴 조짐

집·땅 매입과 함께 건설사 진출 활발···중국·일본 관광객 증가 등 잇단 호재

괌의 부동산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 자본은 물론, 미국 본토와 대만 자본도 앞다퉈 이 섬으로 몰려들고 있다. 사진은 괌의 모습.

괌의 부동산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 자본은 물론, 미국 본토와 대만 자본도 앞다퉈 이 섬으로 몰려들고 있다. 사진은 괌의 모습.

펠릭스 카마초 괌 주지사

펠릭스 카마초 괌 주지사

#장면1 10월 8~9일. 괌 중심부인 투몬 지역에 있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미국 내무부 주최로 태평양 도서지역 사업설명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각국에서 몰려온 인원은 1000명이 넘었다. 미국 본토를 비롯해 한국.일본.중국 등지에서 온 건설.부동산 기업인들로 이 호텔은 들썩거렸다.

#장면2 괌 북쪽의 미국 앤더슨 공군기지 주변 지역은 미군 병력 증가에 대비한 집짓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고 지역의 앤더슨 공군기지 후문 쪽에 있는 스타츠골프장 앞도 공사현장이다. 센추리21 소속의 최동신 부동산중개인(리얼터)은 "저 공군기지가 바로 괌 부동산값 변화의 진원지"라고 말했다.

#장면3 괌 부동산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10월 10일 중심지 투몬의 하얏트 호텔에서 부동산 중개인인 설은숙 '리얼 이스테이트 괌'(중개회사) 부사장을 만났다. 그의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렸다. 그중 몇몇 전화는 서울에서 온 국제전화였다. 괌 부동산 가운데 좋은 게 있으면 알려 달라는 얘기였는데 설 부사장은 잠시 자리를 피해 다른 곳에 가서 전화를 받았다. 그는 이 같은 문의전화가 자주 오지만 요즘 좋은 매물이 없어 소개하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떠 있는 조그만 섬나라인 미국령 괌에 부동산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괌 부동산엔 한국과 일본 자본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미국 본토와 대만 자본도 앞다퉈 이 섬으로 몰려들고 있다.

휴양지 관광도시로만 알려진 괌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괌의 부동산이 뜨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군 병력 이동으로 괌에 돈과 사람이 크게 몰릴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일본 경제의 회복이다. 일본은 10년 불황을 탈출해 2004년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괌을 찾는 관광객의 90% 정도는 일본인이다. 이들이 괌을 먹여 살리는 돈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현지에서 대형 쇼핑몰(캘리포니아 마트)을 운영 중인 민태홍 괌 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미군 병력 이동과 관광객 증가에 한인 상공인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괌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과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괌은 미국의 군사 요충지다. 괌 공항에도 '우리는 군대를 지지한다(support)'라는 영문 슬로건이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을 정도다. 현재 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병력 8000명 이들 가족 9000명 미군과 연계된 사업자 등 3만 명이 괌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2014년까지 이들이 들어오면 괌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현지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미군 재배치에 따른 공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공사비만 100억 달러(약 10조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인 경맥씨앤디가 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한국 기업 관련 공사 중 단일 공사로는 가장 큰 사업이다. 공사 규모 2500억원에 분양가만 5000억원에 달한다.

시행사인 경맥 측은 투몬 지역의 가장 북쪽인 건비치 바로 앞에 부지 2만6000평을 210억원에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 권좌상(39) 사장은 "올해 11월께 괌 당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700개 객실을 갖춘 호텔과 5000평 규모의 워터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힌다.

인구 증가도 괌 경제에 호재다. 괌 인구는 16만 명 정도인데 미군이 들어오면 괌 전체 인구는 3만 명 이상 늘 것으로 데이비드 코헨 미국 내무부 부차관보는 전망했다. 이는 괌 인구가 단기간에 18%나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호재를 간파한 각국의 돈이 발 빠르게 괌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일본 자본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일본 투자회사인 켄부동산리스는 4억 달러가 넘는 돈을 들여 하얏트 PIC 힐턴 셰러턴 같은 주요 호텔들을 계속 사들였다. CCP골프장도 매입했다. 투몬 지역의 이 호텔들 가격은 일본 불황에 영향을 받아 2004년엔 최고가의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지에서는 99년 버블 때의 가격을 100으로 치면 2004년은 10 2007년은 30~40 정도 된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값이 싸졌다는 뜻이다.

한국의 관심 있는 부동산 투자자들도 괌의 집과 땅을 사들이고 있다. 설은숙 부사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의 A씨가 21만 달러에 산 타무닝 지역 아파트가 현재 28만 달러를 넘는다.

A씨는 이 아파트를 매달 1800달러에 미군에게 임대를 놓고 이 중 700달러 정도의 아파트 관리비 중개인 관리수수료(월세의 10%)를 내고 있다. 매달 1100달러를 벌고 있는 셈이다. 투자수익률은 연 6% 정도. A씨는 5개월 동안 평가차익 7만 달러 정도를 기록했다. A씨는 이 아파트를 직접 와서 보고 샀다.

특히 뷰(바다 전망)가 좋아 샀다는 설명이다. 괌 지역 부동산중개인 숫자도 2년 전 150명에서 현재 450명가량으로 부쩍 늘어났다. 거래량도 늘었다. 현지 부동산업체 CRE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 누적금액이 2003년 1억4590만 달러에서 2004년 2억4500만 달러 2005년 2억5910만 달러 2006년 4억3510만 달러 2007년 7억4719만 달러(예상)로 확대되고 있다.

2003년 바닥을 기준으로 4년 새 5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아파트 가격도 올랐다. 3년 사이 대략 50% 넘게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국의 돈이 바쁘게 들어오고 있는 괌. 그렇다면 괌은 투자만 하면 돈을 불려주는 도깨비방망이인가? 그렇지는 않다. 돈이 들어온다는 '총론'은 맞지만 돈을 버는 노하우인 '각론'은 어렵다. 게다가 최근 이미 부동산값이 오를 대로 오른 점도 감안해야 한다.

괌 한인들은 "괌에서 투자할 만한 지역은 투몬밖에 없지만 문제는 투몬 집값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태"라면서 "서울에 있는 투자자들은 좋은 땅과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현재 괌은 미군 증가에 따른 경제호황 중국과 미국의 괌 노 비자 협정을 통한 중국 관광객의 신규 유입 일본 경제 회복에 따른 관광객 증가 등 호재가 많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이 같은 호재가 하루 이틀 사이 이루어질 사안은 아니다"며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미니 인터뷰
펠릭스 카마초 괌 주지사 '미국식 안전한 거래 보장'


펠릭스 카마초 괌 주지사와 괌 투자에 관해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괌 부동산 시장에 각국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일본을 비롯해 미 본토, 한국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들은 투몬 지역 호텔을 인수해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인수한 골프장도 새로 고치고 있다. 괌 주정부는 관광산업에 대한 30년 노하우를 갖고 있기에, 이 같은 투자유치를 통해 관광객을 더 늘리는 행정에 주력할 생각이다.”

▶괌 투자의 장점은.

“괌은 미국령이고 미국식 시스템을 따른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 시 소유와 거래, 투자금 회수가 안전하다. 이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현재 노 비자 방문(14일간 체류)을 할 수 없다. 노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인데….

“중국은 2010년까지 연간 관광객이 3500만 명에서 5000만 명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광객의 일부가 괌으로 오면 당연히 호재다. 연방정부가 중국 관광객 노 비자를 무조건 거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괌 정부는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직접 중국에 가서 이 문제를 중국 당국과 논의한 적도 있다.”

▶괌의 자랑거리는 무엇인가.

“괌은 북마리아나, 사모아, 미크로네시아 같은 주변 지역 중 보석이다. 투몬은 괌의 보석이다. 괌은 이 지역의 중심지이고, 관문이다. 또 이 지역 관광, 교통, 부동산, 금융의 중심지이고 투자의 중심이다.”

▶투자노하우를 말한다면

“현지 전문가 도움을 받아라 같은 투몬 지역이라도 부동산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바다가 보이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다르고, 건물의 노후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통상 바다가 보이면 값이 2배나 된다. 이런 차이를 알려면 현지 부동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지인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차라리 투자를 포기하는 게 낫다. 또한 가격급등도 감안하자. 2003, 2004년에 괌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투몬 같은 중심 지역 중 많이 오른 곳은 최근 2, 3년 사이 50% 내지 100% 오른 곳도 많다는 게 이곳 얘기다. 따라서 이를 감안해야 한다. 투자를 했어도 가격 정체 내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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