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스위치 히터] 스포츠음료 게토레이가 바꾼 승부

스포츠음료 '게토레이'를 발명 수백만 달러를 번 로버트 케이드 박사가 27일 사망했다. 향년 80세.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음료수가 됐지만 1965년 케이드 박사가 발명할 당시만 해도 게토레이는 순전히 풋볼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이온음료였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과 댈러스에 있는 사우스웨스턴 약대를 나온 케이드는 1961년 플로리다 대학 약대 조교수로 부임했다. 케이드는 플로리다 대학 풋볼 선수들이 무더운 날씨에서 엄청난 땀을 흘리며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케이드는 공동 연구자들과 함께 풋볼 선수들이 3시간여 동안 한 경기를 뛰면서 18파운드의 체중이 줄며 그 중 90~95%가 땀으로 배출된 물 때문이란 것을 증명했다. 또 세포 원형질의 7% 혈액양도 5%가 줄어 들고 나트륨과 염화물도 땀으로 함께 빠져나간다는 것을 알아냈다. 결국 선수들에게 수분을 섭취할 때 부족해진 내용물을 첨가해 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케이드와 연구진은 단 돈 43달러를 들여 필요한 물질을 구하고 음료를 제조해 선수들에게 마시도록 했다. 하지만 '정체 불명'의 그 음료가 처음부터 지금처럼 마실만 했던 것은 아니다. "변기 청소 물질같이 찝찔했다" "한 모금 마시고는 그만 토하고 말았다"는 것이 케이드 박사와 연구진의 회상이다.

결국 맛을 내기 위해 설탕과 레몬주스를 첨가한 게토레이가 만들어졌다. 게토레이가 결정적으로 히트를 치게 된 것은 이후 오렌지파크에서 열린 조지아텍과의 경기. 게토레이를 먹은 플로리다 게이터스 선수들은 후반전까지도 지칠줄 모르고 뛰며 27-12로 승리를 낚았다. 경기 후 조지아텍의 바비 다드 감독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게토레이가 없었다. 게토레이가 승패를 바꿨다"고 말해 게토레이의 존재가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됐다.

다양한 맛을 첨가하며 상업화로 이어진 게토레이는 2005년 한 때 스포츠음료 시장의 80%까지 장악하며 5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플로리다 대학은 케이드 박사의 발명 덕에 1973년 이후 로열티로만 1억10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김문호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