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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칼리지서 하버드로 ‘점프’

하버드 치과대학원 입학 앞둔 Colo 스프링스 이영식 군

“칼리지에 다닌다고 하니까 주위분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대하는 것 같았지요.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학이 어딘가를 찾다가 하버드대학원을 선택했어요.”
콜로라도 칼리지에서 생물학과 수학을 전공, 지난 해 졸업하고 올 여름 하버드대 치대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이영식 군은 앞으로 치과의사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

이군은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이던 1999년 8월 자녀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부모님과 함께 Colo 스프링스로 이민을 왔다.

백인들과 공부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던 이군이 등록한 학교에는 ESL코스가 없는 학교였다.
영어가 서툴렀던 이군은 수업시간만 되면 위축됐고, 진도를 따라갈 수 없어 교실의 맨 뒤에 앉아 있기 일쑤였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점점 자신감도 잃어갔다.
하지만, 이군은 문득 자신과 동생의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부모님의 희생을 생각하며 마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의 강의내용을 알아 듣기 힘들었지만, 무조건 열심히 듣고 내용을 노트에 정리해서 집에 돌아온 뒤 밤을 새워가며 수업내용을 달달 외웠다.
그렇게 1년 정도 흘렀을 무렵, 서서히 수업내용이 귀에 들어 오기 시작했다.
학교에 한인학생이 거의 없어 미국인 친구들과 사귄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자 이군은 학교서클에 가입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했다.
평소 의학쪽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군은 콜로라도 칼리지에 입학해서 생물학과 수학 두 가지 전공을 들었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이군의 노력은 그치지 않았다.
꾸준히 봉사단체, 합창단 등 서클에 가입해서 매년 1000시간 이상의 봉사를 펼치며 학업과 취미활동을 병행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이군이 공부를 못해서 칼리지에 다닌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었다.

오기가 발동했다.
이군은 “그럼,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학이 어딜까?”를 생각하다 “하버드대를 가장 높게 여긴다”는 말을 듣고 지난 해 11월 대학투어에 참가, 학교를 둘러봤다.

평소 치과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이군은 학교의 오랜 전통과 역사에 반하고 뛰어난 교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호감을 느껴 결국 하버드 치과대학원에 입학원서를 접수했다.
최종 합격증을 받은 것은 지난해 말.
 이제 8월이면 이군은 하버드대 치과대학원에 적을 두게 된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종합병원 의사가 꿈이었는데 봉사활동을 했던 메모리얼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치과의사가 되기로 진로를 정했다”는 이군은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많다”며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서클에 가입해서 작은 리더로 활동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어려서부터 부모님들과 매일 가족예배를 보면서 감사했던 일 7가지와 감사하지 않았던 일 1가지를 말하며 부모님과 우리의 사생활을 서로 알 수 있었던 점도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남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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