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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은 바람둥이···걱정했죠' '박찬호 장인' 박충서씨 인생관 듣고 결혼 승락

"내 사위 찬호가 올 시즌 힘차게 부활할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 22일 우석대 졸업식장에서 만난 박충서(65.사진) 일본 중앙토지 회장. 메이저리그서 활약중인 박찬호의 장인인 그는 세토 유조 전 일본 아사히 맥주 회장의 명예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전주를 찾았다.

박씨는 "찬호가 미국에 진출해 싱싱 강속구를 뿌려대며 1990년대 후반 IMF로 실의에 빠진 조국의 동포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준 것처럼 이번에 확실히 재기해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는 "찬호가 35살인데도 도전 정신이 뛰어 나고 '할 수 있다'는 의욕이 끓어 넘치는 데다 지난해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사위를 추켜 세웠다. 또 "한해 10승 이상을 올리며 눈부신 성적을 보였던 찬호가 최근 부진했던 것은 2년 전 수술의 휴유증과 결혼 등으로 인한 정신적 해이감이 작용 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박씨는 "일본은 현재 미국에서 뛰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10명 이상이나 되는데 한국 선수는 이제 한 두명 손에 꼽을 정도만 남은 것이 참 안타깝다"며 "여자 골프처럼 메이저 리그에서도 한국 출신 스타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찬호를 사위감으로 탐탁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당시의 속마음도 털어놨다.

"야구만 잘하지 인생을 잘 모르는 운동선수 정도로 생각을 했지요. 또 주변에서 바람둥이라는 소문도 있어서 걱정을 했어요."

그러나 실제 만나보니 훤출하게 잘생긴데다 무엇보다 자신의 철학과 인생관이 뚜렷해 믿음직스러웠다.

"딸한테 프로포즈를 하면서 직접 노래가사를 지어 마운드에서 청혼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 센스와 정성에 감동을 했어요. 그런 열정이 있으면 내 사랑하는 딸을 믿고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박씨는 최근 LA에 있는 16개월된 손녀(엘레나)가 너무나 사랑스럽다며 사진을 품속에서 꺼내 보여주는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빠 엄마는 제대로 발음을 하는데 아직 내게는 '하부지'란 말밖에 못해요. 그래도 전화선을 통해 들려 오는 아이 목소리가 너무 귀엽고 좋아요. 다리가 길고 손이 커서 앞으로 운동선수로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박씨는 자신 역시 초등학교서 테니스 중학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는 등 스포츠맨이었다고 밝혔다. 한때 싱글을 자랑하던 골프실력은 지금도 85타를 친다고 한다.

박씨는 재일동포 2세로 도쿄에서 빌딩.아파트 등을 임대하는 부동산 회사를 운영한다. 세금 납부실적이 100대 안에 랭크될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재력가다.

그는 선친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 '박용구 육영회'를 40여년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일본으로 유학 온 모국의 석.박사 20~3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에는 선친을 대신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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