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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 국립공원…다양한 생태계 '삼림속 작은 우주'

816종 식물 아이들 현장교육에 만점, 100톤 붉은 삼나무 숲 ‘세월의 증인’

봄이 오면 꼭 가봐야 하는 국립공원으로 여행 잡지와 여행 사이트들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지대에 위치한 레드우드 국립공원(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s)을 꼽는다. 레드우드 국립공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거대한 미국 삼나무로 무성한 숲을 보기 위해서지만 단지 그것만이 공원의 매력은 아니다.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봄이 오면 엄청나게 다양한 생명체들이 생태계의 신비를 보여준다. 816종의 식물들이 연두 빛 새싹을 내밀며 달팽이, 말미잘로부터 사슴, 흑곰, 회색 고래, 바다표범, 바다사자들에 이르기까지 생물 학습 도감의 사진들이 생명체로 화한 듯 공원을 돌아 다닌다.

야생 철새, 물새, 희귀 조류도 많이 발견돼 조류관찰 마니아들은 즐겁다. 매년 2월부터 10월말에는 공원 내에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을 주제로 다양한 이벤트가 실시된다. 이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먼 길 운전을 마다 않은 열성 팬들도 적잖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붉은색 나무로 유명한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캘리포니아 중부에서 오리건 주까지 이어지는 40마일의 해안가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운전하며 바다에 우뚝 솟은 절벽과 산맥 등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다. 특히 30마일 길이의 '거목 거리(Ave. of the Giants)'는 300피트 이상의 나무들이 한낮에도 헤드라이트를 켜야 할 만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삼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숲 본래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원시림 하우랜드 힐로드는 '신과 만날 수 있는 길'이란 의미답게 거목들 밑으로 고사리와 관목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곳.

원주민 인디언들은 나무 그늘이 미치는 곳은 신이 보호하는 안전하고 성스런 장소라 해서 이곳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았다.

클라매스 강을 비롯해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한 강과 개울 폭포가 가득해 카약과 낚시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리틀 볼드 힐스 니켈 크릭 드마틴 플린트 리지 오사곤 크릭 마이너스 리지 엘람 등 훌륭한 시설의 캠프그라운드에서 캠핑도 즐겨 보자.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요세미티 세코이아 킹스캐년과 함께 캘리포니아 3대 국립공원으로 꼽힌다. 1968년 제드디야 스미스 레드우드 주립공원 델 노트 코스트 레드우드 주립공원 프레이리 크릭 레드우드 주립공원 등을 통합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1980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유산으로 1983년에는 지구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해안지역에서 자라는 세코야의 일종인 레드우드는 다 자랄 경우 키가 300~350피트에 이른다. 수천 년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는 무게가 보통 20~30톤에 이르는데 간혹 100여 톤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도 있다. 수백 년 된 레드우드 한 그루면 집 한 채를 완성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자이언트 레드우드'는 수령 3000살 키 276피트 지름 37피트 둘레 100피트 껍질 두께 2피트 크기의 거대한 나무. 무게는 뿌리를 포함해서 2000톤 정도로 무려 50억 개의 성냥개비를 만들 수 있는 크기다.

자이언트 레드우드를 보기 위해서는 오릭 마을 근처에 있는 방문센터에서 방문허가를 받아야 한다. 방문자센터에서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매년 6월 15일부터 9월 1일까지 하루 두 번씩 45인승 버스를 운행해 하루에 90명만 입장시키고 그 외 계절에는 하루에 25대의 승용차 방문자들만을 먼저 오는 순서대로 허용하고 있다. 30층 건물 높이의 나무를 올려다 보고 있으면 성스러운 기분마저 느껴진다.

1960년대 조사 당시 368피트를 기록해 세상에서 가장 키 큰 나무로 알려진 '톨 트리(Tall Tree)' 차가 나무 기둥 속을 지나가는 '드라이브 트루 트리' 등 곳곳에 눈길을 끄는 볼 거리들이 가득하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레드우드 나무 숲을 걷다 보면 폐부 깊숙이 향긋한 숲 냄새가 가득 찬다. 요란한 도시의 소음에 익숙했던 청각은 원시림이 들려주는 자연의 고요에 잠시 마비된다. 숲의 촉촉한 공기가 온 몸을 감싸는 순간 나무는 대화를 건넬 수 있는 친구 경외할 만한 존재로 화한다. 오랜 세월 그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켜준 나무가 고맙다.

공원의 '숲의 교육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독특한 자연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오릭(Orik) 출신 교사 2명이 운영하는 '울프 크릭(Wolf Creek) 야외학교의 프로그램은 부모와 아이들이 2박3일간 캠핑을 하면서 함께 트레킹도 하고 숲의 나무나 동물이 돼 역할놀이를 즐기는 등 다양하고 재미있게 구성돼 있다.

◇가는 길

항공 편은 크레센트 시티 공항, 유레카-아카타 공항을 이용한다. 자동차로 갈 때는 101번 하이웨이 199번을 타거나, 5번을 타고 북상한다. LA에서 700마일 거리. 1111 2nd St. Crescent City, CA 95531 (707) 464-6101, 캠핑 예약 (800) 444-7275. www.nps.gov/redw www.redwood.national-park.com

스텔라 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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