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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홍조와 당뇨병

[권호동원장의 체질칼럼]

얼굴에 홍조 띤 소양인 당뇨 예방에 만전을


한의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간혹 얼굴에 홍조를 띤 환자들을 볼 때가 있다.
차가운 날씨 가운데 있다가 따뜻한 진료실로 들어 오면서 온도의 변화로 인해 잠깐 얼굴이 붉어질 수도 있겠고 대화 중 얼굴을 붉힐 만한 일로 홍조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대개는 날씨나 상황에 관계없이 옅게 혹은 짙게 홍조를 띠고 있는 사람들이 따로 있는데 이를 통해 체질을 가늠해 볼 수 있어 홍조는 때로 체질 감별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필자는 얼굴 전체가 옅게, 눈 밑 광대뼈 있는 쪽으로는 비교적 짙게 홍조를 띤 환자들을 볼 때 그 환자들의 증상을 듣기 전에 어떤 체질일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혹시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당뇨를 앓은 분이 있지 않은가를 묻는다.
여러 번 이상 그렇다는 답변을 들어왔다.
체질의학에서 당뇨는 소양인 체질에 많이 나타난다.


단순히 얼굴의 홍조만을 가지고 당뇨를 예측해 보는 것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지만 그만큼 홍조를 띠고 있는 이에게서 상대적으로 당뇨 환자를 많이 볼 수 있고 또한 당뇨병이 소양인 체질에 많이 나타난다면 홍조를 띠고 있는 이들은 역시 소양인일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얼굴의 홍조를 가지고 모두 소양인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요 또한 당뇨가 있다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주 본원에 방문한 어떤 환자는 역시 얼굴에 약간의 불그스름한 기운이 있었지만 체질이 태음인으로 감별된 것처럼 얼굴의 색조만 가지고 체질을 가늠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비교적 얼굴이 붉다든지, 특히 눈 밑 광대뼈 있는 쪽으로 유난이 홍조를 띤 경우는 소양인 체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얼굴의 홍조로 소양인이라 추측해 보는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부모에게 당뇨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자녀 대에서 당뇨가 나타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당뇨는 소양인 체질에 단연 많기 때문에 현재는 당뇨가 발견되지 않았을지라도 반드시 당뇨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당뇨가 없는데 누가 당뇨에 걸릴 것을 알아 예방에 힘쓰겠는가 하는데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양인 체질에 당뇨가 나타날 확률이 높고, 혹 체질에 대한 개념이 없더라도 얼굴의 홍조가 소양인임을 밑받침하는 하나의 잣대가 된다고 볼 때, 누구든 환경이나 기온에 관계없이 평소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다면 소양인임을 짐작해 볼 수 있고 그럴 경우 좀 더 당뇨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당뇨를 앓고 있다면 이런 저런 치료를 받고 섭생에 유의하겠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뇨가 발견되지 않았을 때도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뇨는 혈당치가 정상보다 높거나 뇨에 당이 발견되는 것으로 진단되기에 검사상 별 이상이 없다면 안심하기 쉽다.
물론 검사상 이상이 없으면 다행이요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당뇨는 네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선천적인 유전인자와 후천적인 발병인자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혈당치가 정상이요 뇨에 당이 발견되지 않으며 또한 아무런 당뇨 증세가 없더라도 이미 일종의 병적 상태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단계로, 첫 단계인 ‘전당뇨병 상태’와 두 번째 단계인 ‘잠재성 화학적 당뇨병’이 있다.
첫 단계에서는 모든 면에서 정상이기에 거의 진단이 불가능하다.


두 번째 단계 역시 모든 면에서 정상인데, 다만 스트레스가 있으면 일시적으로 혈당이 올라갔다가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오고 혈중 인슐린 반응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단계다.
이 단계를 지나면 세 번째 단계인 ‘화학적 당뇨병기’로 진행되고 마침내는 ‘임상적 당뇨병’의 전형적인 당뇨병기에 접어들게 된다.


당뇨는 첫 번 단계와 두 번째 단계에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첫 번째나 두 번째 단계의 잠재적 당뇨병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누가 예방에 역점을 두어야 할지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이제마의 사상의학(권도원의 팔체질의학)에 귀를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
체질의학에서는 당뇨에 걸리기 가장 쉬운 체질이 소양인이라 말하는데 소양인은 현재 당뇨에 대해서 정상일지라도 잠재적 당뇨병기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다면 한 번쯤은 자신의 체질이 소양인이 아닌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얼굴이 붉은데다 몸이 덥고 혹 소변 기능이 좋지 않다면 소양인으로 짐작해 볼 수 있고 그렇다면 당뇨가 있든 없든 반드시 술이나 인삼, 닭고기를 금하고 다식, 과식, 폭식을 피함으로 당뇨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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