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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 위원의 MLB 리포트] '스트립 클럽'의 위험한 공생

미국 프로 스포츠가 황금기를 구가하면서 엉뚱하게 '스트립 클럽(strip club)'들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는 현상이 나타나 사회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의 스트립 클럽들은 '젠틀맨스 클럽(gentlemen's club)'이라고 품위 있게 간판을 바꿔 달고 최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젠틀맨스 클럽들은 'VIP 라운지'를 마련해놓고 돈 많은 단골 손님들에게 리무진 서비스 등 원하는 무엇이든 제공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스트립 클럽'들이 VIP 마케팅을 펼치는 주요 대상이 바로 시즌 중 집과 가족을 떠나 호텔에 머물며 원정 경기를 펼치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다. 뉴욕시의 스트립 클럽 '스코어즈(Scores)'는 미 전역에 8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프로 복서인 오스카 델라 호야 NFL 뉴욕 자이언츠의 제레미 샤키 그리고 전 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도 고객이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1994년 NHL 챔피언이었던 뉴욕 레인저스의 주장 마크 메시어와 일부 선수들이 스코어즈에 영광의 우승컵인 스탠리컵까지 가져다 놓고 격렬한 파티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애틀랜타 '골드 클럽'의 스트립 댄서 출신인 재클린 부시는 자서전에서 백만장자 스포츠 스타들은 댄서들 사이에서 '현금 자동 지급기(ATM)'라고 불린다고 소개했다. 2005년 의회에서 메이저리거들의 스테로이드 사용 실태를 증언한 호세 칸세코는 '선수가 개인 룸에서 스트립 댄서들과 놀면서 하루 저녁 팁으로 1만 달러까지 뿌리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일부 선수들은 스트립 클럽의 고급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스타들이 대중 속으로 나설 경우 시비를 걸어보기 위해 욕을 하는 사람들과 파파라치 심지어는 셀폰 카메라에도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고들이다. 성인용 업소로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여자들과 술에 휩쓸리다 보면 말썽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난해 2월 라스베가스 밍스(Minxx) 젠틀맨스 클럽에서는 총격 사건이 벌어져 클럽 매니저 토미 우르반스키가 총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 우르반스키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NFL 테네시 타이탄스의 코너백인 아담 존스는 물론 소속팀 그리고 NFL까지 포함시켰다. 타이탄스와 NFL은 비시즌에 사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나 우르반스키 측은 '프로 선수는 언제나 팀과 리그를 대표한다'며 강행해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사고만이 아니다. NBA 뉴저지 네츠의 스타 제이슨 키드의 부인인 주마나 키드는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남편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 인디애나주의 현지 스트립 댄서들과 관계를 가진 것도 10년 결혼 생활을 깨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컨추리 가수 민디 맥크리디와 15세 소녀 시절부터 부적절한 관계였던 사실이 폭로된 투수 로저 클레멘스는 1990년 프로레슬러 비브케익의 부인까지 당시 그녀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보스턴의 클럽에서 유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구단은 물론 리그에서도 선수들의 스트립 클럽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자유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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