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의 영시 산책] Chicago by Carl Sandburg
김명희(번역시인)
Tool Maker, Stacker of Wheat,
Player with Railroads and the Nation’s Freight Handler;
Stormy, husky, brawling,
City of the Big Shoulders;
They tell me you are wicked and I believe them, for I have seen
your painted women under the gas lamps luring the farm boys.
(중략)
Fierce as a dog with tongue lapping for action, cunning as a
savage pitted against the wilderness,
Bareheaded,
Shoveling,
Wrecking,
Planning,
Building, breaking, rebuilding,
Under the smoke, dust all over his mouth, laughing with white teeth,
Under the terrible burden of destiny laughing as a young man laughs,
Laughing even as an ignorant fighter laughs who has never lost a battle,
Bragging and laughing that under his wrist is the pulse, and under
his ribs the heart of the people,
Laughing?
Laughing the stormy, husky, brawling laughter of Youth, half-naked
sweating, proud to be Hog Butcher, Tool Maker, Stacker of Wheat
Player with Railroads and Freight Handler to the Nation.
이 세상의 되지 백정들
대장장이, 밀 타작쟁이
철도 역원들, 이 나라의 수송선 역원들
격렬하고, 억세고, 호전적인
큰 어깨들의 도시, 시카고
사람들이 너를 일러 죄많은 도시라 하고, 나는 그 말을 믿는다,
왜냐하면 얼굴에 분칠한 여자들이 가로등 밑에서 시골 청년들을
유혹하는 것을 나는 보았기 때문이다.
(중략)
(시카고 너는)
혀를 빼물고 공격 태세에 든 개처럼 사납고, 황야에서
살아남는 원시인처럼 영악하고
모자도 없이,
삽질하고,
헐어 내리고,
계획하고
지어 올리고, 파괴하고, 다시 짖고,
연기 속에서, 먼지투성이 입으로, 흰 이빨 드러내며
운명이라는 무서운 짐을 등에 지고 청년처럼 웃는다
싸움에서 져본 일이 없는 순진한 권투 선수처럼, 시카고 너는
너의 팔뚝에 맥박이 뛰고 너의 갈비뼈 속에는 인민의 심장을
품어 안고 있다는 것을 뽐내며 웃어 제낀다.
큰 소리로 웃는다.
폭풍처럼, 억세고 호전적인 젊은이의 웃음을 웃으며, 반은
벌거벗은 채, 땀을 흘리며, 돼지 백정이 된 것을. 대장장이, 타작쟁이,
열차 선원이 된 것, 이 나라의 수송선 역원이 된 것을 자랑하며
떠들고 뽐낸다.
시카고, 미주땅의 중서부의 광활한 평야를 뒤로하고, 바다처럼 넓은 미시간 호수에 접하여 있는 시카고는 19세기부터 미주땅의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새일 뿐 아니라 산업의 요새지로 발전한 도시이다.
서부 평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은 말마차로, 아니면 열차 편으로 시카고로 모여들었고 그 곳에서 수송선에 실려 북쪽의 오대호를 거치며 동부로 수송되었던 것이다.
무한대로 펼쳐지는 평야와 나날이 발전하는 산업은 구라파로부터 독일계를 중심으로 하는 수많은 이민들을 불러 들였다.
그리하여 시카고는 서부인 특유의 거칠고 거세고 솔직하고 현실적이며 때로는 순진하기도 한, 부끄러움을 모르는 성격을 대표하는 서부 도시로 발전했다.
이 시는 이러한 시카고 사람들의 삶을 노래한 시이다.
아름답다.
이상하게 아름답다.
시란 예쁜 꽃이나 아름다운 하늘, 또는 슬픔, 그리움 같은 것을 노래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할 일이다.
우리가 이 시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이 시에 있는 진실 때문이다.
넘처나는 생명력 때문이고 가식 없는 현실성 때문이다.
먼지투성이로 일하며 운명이라는 무서운 짐을 지고 이빨을 허였게 드러내며 청년처럼 웃는 사람들, 삶을 유지 하는 것은 그토록 억척스럽고 견고하며 패배를 모르는 것인가. 운명이란 누구나 져야할 그 무엇이다.
그 짐을 지고 갈 각오가 된 사람들의 모습, 그들은 불평을 모르며 청년처럼 힘차게 웃는다.
칼 산드버그 시인은 스웨덴 이민의 아들로 일리노이 주 농촌에서 출생했다.
그가 미국의 문학계에 두각을 나타낸 것은 35세가 되던 1914년, “시카고”가 발표되었을 때이다.
그는 농촌 출신으로 농부들과 서민들의 생활을 주제로 시를 쓰면서 인간의 삶과 자연의 본질 저변에 깔려있는 그 이상한 신비를 엿보려 하였다.
그가 본 그 신비의 세계, 그 타는 듯한 생명의 정열, American Dream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경이롭게 표현되어 나온다.
어메리칸 드림이란 하나의 정열이다.
서민 출신의 큰 사람이었던 에이브라함 링컨을 존경하고 사모하여 링컨의 삶을 일생의 과제로 연구하였다는 그는 1940년 링컨의 전기를 출판하고 퓰리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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