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청자 떠올리며 7년 적자 버텨' 시애틀 '라디오 한국' 서정자 대표
LA 33년 거주 '올드 타이머' 스테이션 2개로 24시간 방송
LA에서 한글 신문이 창간도 되기 훨씬 전인 60년대 한인들에게 고국 소식을 소개하는 유일한 채널이었던 '미주 한국어 방송'을 운영하며 직접 마이크를 잡았고 이후 비즈니스 우먼으로 널리 알려졌던 한인타운 올드타이머 서정자씨(시애틀 라디오 한국 대표)가 최근 LA를 방문했다. 그는 LA생활 33년을 정리하고 시애틀로 홀연히 이주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현재 서북미에서 유일한 한국어 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97년 10월1일 개국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라디오 한국'은 미대륙에서는 유일하게 한주(워싱턴주) 전체를 커버하는 두개의 라디오 스테이션을 소유 매일 24시간을 한국어로 방송하고 있는데 가청권이 서북미는 물론 캐나다 밴쿠버지역까지인 라디오 채널이다.
"그 당시엔 스테이션 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렌트하지 말고 사버리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LA에서 라디오 방송을 세워 운영한 경력덕에 스테이션 구입이 가능했지요."
워싱턴주 특성상 2개의 채널이 필요했는데 운좋게 하나(AM1450.KSUH)를 매입하고 나머지 하나는 임대로 시작했다. 하지만 전파가 좋은 채널을 주류기업들이 가만둘리 없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나머지(AM1230.KWYZ)도 사버릴 수밖에 없었다.
한개만 가져도 버거울 라디오 스테이션을 두개나 가진 '라디오 한국'. 그러나 이후 경영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개국후 7년간 적자에 허덕인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한인 비즈니스가 적으니 광고 수입이 턱없이 적었기때문. 인건비는 업계 최고를 줘야 했으므로.
"지금은 시애틀이 한인 인구도 20만에 달하고 성장률이 27%에 달하지만 10년전만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7년 적자면 문닫는게 낫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청취자들의 바람을 저버릴 수 없었죠. 또 LA에서의 경험도 큰 지렛대가 됐습니다. 배수진을 치고 집도 다 팔아서 살렸지요."
지난해에는 기쁜 일도 있었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시애틀시가 개국 10주년인 된 지난해 10월1일을 '라디오 한국의날'로 선포하는 것으로 축하해줬다. 한인 애청자들에게서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북쪽 스테이션을 주류회사에 뺏길 위기에 있었을때입니다. 노인 애청자들이 답답해 할 모습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지요."
서 대표는 "마침 주파수가 같은 AM1230 JBC중앙방송과 서로 협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아울러 시애틀로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앞장서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문의:(253)815-1212
글=장병희 기자
사진=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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