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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영어 의무화' 나쁘기만 한가

원용석/스포츠부

LPGA가 이번에 '영어 의무화'를 규정지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돈 때문이다. 안그래도 미국 프로 스포츠 가운데 '최악의 스포츠'로 불리던 LPGA의 인기는 해가 거듭할수록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메이저 대회인 여자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시청자가 전국 10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LPGA서 38승을 올린 명예의 전당 멤버 캐롤 만은 이번 영어 규정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친구들이 한국선수가 리드에 있는 걸 보면 무조건 채널을 돌린다"고 말했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선수에게 그 어떤 공감대도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 설문조사를 통해 대다수 미국인들이 만과 같은 생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캐롤린 비빈스 LPGA 커미셔너가 '영어 의무화'를 규정지은 것도 LPGA의 인기를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서다.

이번 규정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한인 선수가 거의 없고 대부분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영어 필요성에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음이다.

물론 테스트 탈락에 따른 '출전정지'란 징계는 재고돼야 할 사항이지만 LPGA가 요구하는 '2년내 기본적인 영어회화 능력'이 얼토당토 않은 것도 아니다.

LPGA의 미디어 코디네이터 애슐리 쿠시먼은 "우리가 외국선수들을 몰아내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스폰서들의 입장을 고려한 결정인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외국선수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2년 안에 기본적인 회화능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 스폰서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기본이다. 우린 선수들이 그 정도의 노력은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인 선수들이 이번 영어 의무화 규정을 미국 문화에 보다 완벽히 적응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영어를 등한시했던 선수들은 '끼리끼리' 문화에서 벗어나 미국문화도 배워 나가고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심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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