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불어나 '쓸 곳이 없어요'···맨해튼 '부채' 시계, 달러 자리까지 숫자 침범
미 정부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내걸린 ‘국가부채시계’(National Debt Clock)가 ‘애’를 먹고 있다.미국 부채가 10조달러를 넘어서면서 자릿수가 부족해지자 임시 방편으로 달러 표시를 없애고 숫자를 표시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미국의 국가부채 수치를 표시해주는 이 시계는 총 13자리로 최대 9조9999억 달러까지 표시할 수 있다. 하지만 부채 규모가 10조2000억달러로 늘어나면서 더 이상 표시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국가부채시계는 지난 1989년 2조7000억달러이던 당시로서는 엄청난 규모의 국가 부채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맨해튼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세이머 더스트가 설치했다.
더스트는 지난 1995년 사망했으며 현재 그의 아들인 더그 더스트가 해당 시계를 관리하는 더스트 오거니제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더스트 사는 내년에 부채시계를 기능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재무부에 따르면 2003년 회계연도 이후 국가 부채는 매년 5000억달러 이상씩 늘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으로 부채는 11조달러까지 달할 수 있다.
한편 부채시계 웹사이트(http://www.brillig.com/debt_clock)에 따르면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9일 오후 6시 43분 현재 미국의 국가총부채는 10조 2302억 9711만 2008달러다. 총 3억명에 육박하는 미 국민 1인당 3만3555달러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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