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문가 칼럼] 유아 두뇌발달 환경에 좌우

에스더 김/156가 초등학교 교장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어린 아기들에게 읽기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광고를 본 적이 있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한 두 살 난 아이들인데 놀랍게도 부모가 보여주는 단어들을 술술 읽고 있었다.

천재 아이들만 데려다 놓은 것인지 아니면 엄청난 연습을 시킨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어느 아기든지 그렇게 글을 읽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빨리 아이들에게 글을 깨우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 하는 의문도 있고 정말 그 프로그램만 사용하면 과연 어느 아기나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의심도 가지만 일단 그 어린 아이들이 "delicious" 같은 어려운 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어린 아이들의 두뇌가 얼마나 훈련 받기에 따라서 유동적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최근에 와서 과학이 많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두뇌에 관한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두뇌 활동을 사진으로 생생히 찍음으로 어떤 것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 언제가 가장 적절한 시기인지 등 교육자 들 뿐만 아니라 부모나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 모든 사람들이 1000억개의 뇌 세포를 가지고 태어난다는데 이 세포들이 좋은 환경이면 자꾸 덴드라이트라는 가지를 치게 되고 세포들끼리 연결 하면서 두뇌가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이 사랑을 받고 배울 것이 많은 환경의 아이의 뇌 사진을 찍어 보면 세포끼리 벌써 많이 활발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 반면 고아원에서 자랐거나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이들의 사진은 그와 현저하게 다르다고 한다.

교육자들도 이런 자료들을 이용해서 교육 방법에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두뇌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많다.

특히 두뇌 활동이 가장 활발한 태어나서 3살까지가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 보니 사실 학교를 시작 할 5살이 되면 이미 가장 중요한 두뇌 발달은 이미 다 이루어 졌다고 볼 수도 있다. 두뇌 연구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정에서의 교육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심리적 안정 제공하기: 아이들에게는 정신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하루에 몇 분씩이라도 안아준 아이들이 건강하고 울기도 덜하며 후에 커서도 훨씬 안정된 정신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부모나 아이들보는 사람들이 꼭 기억해야 할 점이다. 또 어른들이 다툴 일이 있어도 아이 앞에서는 피해야 하는 좋은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렸을 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커서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하며 인간관계도 좋고 훨씬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다고 한다.

▶창조적 능력을 기르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자꾸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안전한 범위 내에서지만 여러 가지를 만져보고 가지고 노는 것은 아이들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조건 부모가 다 해준다면 그만큼 배울 기회가 적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언어는 될 수 있으면 빨리 접할 수 있도록: 10살 이전에 언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모국어 뿐 아니라 제 이 제 삼 외국어도 가르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다만 너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금물이다.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노래 게임 등을 통해서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주위에 항상 책이 있도록 마련해 줄 것: 언어를 가르치는데는 무엇보다도 책이 제일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고 항상 곁에 읽을 거리를 놓아둔다면 아이가 책 읽기에 재미를 들이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서점에 가서 시간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낸다면 그 보다 더 바람직한 교육은 없을 것이다.

▶될 수 있으면 많이 산 경험을 제공해 줄 것: 여행이나 동물원 박물관 관람 등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가본 곳은 아이들에게 오랬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자연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캠핑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정말 좋은 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