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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신년기획] 새벽을 여는 한인들-(2) '여명을 가르며…소망이 뛴다' 마라톤 동호회

개인도 회사도 새 활력소로
엔돌핀 쑥쑥…건강 저절로

새벽과 달리기는 잘 어울린다. 햇살이 닿지 않은 어둠을 거친 숨결이 밀고 나간다. 가슴으로 쏟아지는 찬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한다.

3일 새벽 5시30분. 조앤 김 윌셔은행장은 신발끈을 조인다. 6시까지 집결장소인 패서디나 로즈보울에 도착하려면 지금쯤 집을 나서야 한다.

이날 한인 마라톤 클럽 'KART(회장 앤드류 김)'에 처음 나온 사람은 조앤 김 행장을 포함해 모두 3명. 김 행장은 지난 연말 각종 행사와 비즈니스 모임으로 쉴틈이 없었다. 몸은 파김치가 됐고 빠듯한 일정에 운동은 엄두도 못냈다. 'CEO에게 체력은 필수'란 말을 실감했다. 같은 교회를 다니는 KART 회장의 권유를 계속 미뤄오다 새해부터 참석하게 된 것이다.

'올해는 뛰어야 한다. 내가 뛰어야 조직도 뛰고 활력이 생긴다.'

첫 날에도 불구하고 3.8마일을 가뿐히 달린 김 행장의 모습은 다부졌다. 특히 '올해는 누가 더 잘 버티느냐'에 달렸다. 결국 건강이다. 은행도 개인도 마찬가지다.

마라톤은 새벽을 '깨우는' 운동이다. 생활에 지장없이 뛰려면 새벽만한 시간이 없다. 뛰다보면 잡념은 사라지고 하루 일정이 머릿속에 정리가 된다.

"마라톤을 계속하면 신체적 건강은 물론 '러너스 엔돌핀(runner's endorphin)이 생겨요.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가 절로 나와 고객이나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있게 되죠. 저도 체력이 좋아지면서 사업 의욕이 용솟음 치는 걸 종종 경험합니다."

원단업체를 운영하는 11년 마라톤 경력의 앤드류 김 회장의 말이다.

14년 전 KART를 창립한 뒤 풀코스를 71번 완주한 피터 김 코치는 "마라톤의 최대 장점은 자신감"이라고 꼽는다.

"26마일을 뛰다보면 도중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수없이 듭니다. 그 과정을 이겨내다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되고 가정이나 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생활하게 됩니다."

몇 번의 사업 실패를 딛고 재기한 한 회원도 "생각을 추스르고 법원과 빚쟁이를 상대하며 주위의 동정과 비난을 이겨내려면 뛰는 운동 만한 게 없다"라고 말한다.

KART 회원들은 찬 공기를 헤치며 힘차게 외친다.

"새벽을 뛴다. 2009년 희망을 달린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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