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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수명을 줄여 감염을 막자'

수명 반으로 줄이는
기생충 주입 실험중

모기의 자연 수명을 줄여 질병 감염을 막으려는 새로운 실험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기가 뎅기열이나 말라리아균에 노출되면 약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늙은 모기는 젊은 모기에 비해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연구진은 초파리의 수명을 반으로 단축하는 세균성 기생충을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에 주입해 통제된 실험실 안에서 몇 세대를 배양했다.

그 결과 기생충을 갖고 태어난 모기는 안락한 실험실 환경에서도 평균 자연 수명 50일의 절반도 안 되는 21일밖에 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연 상태의 모기는 실험실에서보다 더 빨리 죽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기생충이 모기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진다면 값싼 비용으로 뎅기열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월바키아'라고 불리는 이 박테리아가 일부 모기 종을 비롯한 절지동물들 사이에 흔하다는 사실과 함께 이 박테리아가 감염된 어미를 통해서만 대물림되고 새로운 개체군에 급속히 퍼지도록 변덕을 부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자연조건을 보다 충실하게 반영한 특수 모기 실험실에서 장기 연구를 통해 월바키아 박테리아가 늘어난 모기들 사이에서 어떻게 생존하는지 모기들이 뎅기열에 노출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관찰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이 연구와 함께 실린 논평에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앤드루 리드 교수는 "늙은 모기를 없앰으로써 댕기열 감염을 줄이는 방식은 큰 진전"이라고 말하면서도 "숙주인 모기의 수명이 짧아지면 댕기열 바이러스가 보다 빠른 속도로 번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모기들이 점점 살충제에 내성을 갖게 된 것에 비하면 이는 작은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감염된 모기를 어느 정도로 제거할 수 있을 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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