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가리지 않는 전천후 왼발 '조커' 김치우
월드컵 최종예선 북한전 전날인 지난달 31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김치우.기성용(이상 FC 서울).박주영(AS모나코) 등 3명을 따로 불렀다. 이들에게는 프리킥 훈련이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박주영은 오른발 프리킥 김치우는 왼발 프리킥 전담이다.강력한 슈팅을 자랑하는 기성용은 다소 먼 거리 프리킥을 맡았다.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치는 북한을 무너뜨리는 데는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이 효과적이라는 게 허 감독의 생각이었다. 결국 이 작전과 훈련이 북한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후반 33분 이근호와 교체 투입된 김치우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9분 만인 후반 42분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쪽에서 김치우가 왼발로 힘껏 감아 찬 공은 골문 쪽을 향해 휘어져 원바운드 된 후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8일 이라크 평가전에서 동점골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김치우의 두 경기 연속 골이다.
왼발잡이 김치우는 활동량이 많은 데다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멀티플레이어다. 왼쪽 풀백 왼쪽 측면 미드필더 왼쪽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한다.
발 재간이 좋아 중원 미드필더도 충분히 맡을 수 있다.
김치우는 모든 포지션에서 두루 잘했던 '탓'에 그간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딜레마를 겪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어 김치우의 기용을 둘러싼 허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허정무 감독 '집중력이 승리의 비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조급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전반전에는 워낙 밀집 수비 상황이어서 힘든 경기였다.
후반에 수비수인 김치우를 투입한 것은 밀집된 상태에서 기술있는 선수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북한팀은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승리로 (한경기 덜한 상황에서) UAE와의 원정 경기에서 월드컵 진출 여부가 결판날 것 같다.
북한 김정훈 감독 '심판이 공정치 못했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경기에 대해서 말하기 싫다. 정대세와 골키퍼가 식사를 한 뒤 구토를 하는 등 경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수십번 경기를 해봤어도 경기전 환자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며 감독으로서는 굉장히 불쾌하다. 국제축구연맹의 의견을 존중해 경기에 투입했다.
나는 감독으로서 심판에 판정에 이견이 많다. 정대세의 헤딩슛이 골 라인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데 심판이 공정치 못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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