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미용실들 생존법] 더 일찍 열고 더 늦게 닫는다
소형 미용실 중심 일요일도 영업
푸짐한 경품·할인 등 프로모션도
불황엔 스타일을 내기 위한 주머니도 얇아진다. 한달에 한번 다듬을 머리를 두달에 한번 다듬고, 코팅이나 영양은 아예 포기한다. 심지어 파마컬은 한층 더 강하게 해 수개월간 별다른 관리를 안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그렇다고 미용실도 손놓고 앉아있을 수 만은 없는 일. 이같은 불황을 이기기 위해 영업시간을 늘리고 각종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시간 늘려 틈새 공략=일요일도 영업을 계속하는 업체가 늘어났다.
쉬는 날을 이용해 여유롭게 미용실을 찾고자 하는 여성을 공략하는 것. 소형 미용실을 중심으로 아침 저녁 시간 연장영업을 시도하는 헤어숍도 많아졌다.
오전 8시에 영업을 시작해 출근 전 짬을 내 머리를 다듬거나 드라이를 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늘어났고 저녁 시간에도 오후 8시~11시까지 영업시간을 늦춰 평일 퇴근 후 늦은 시간에라도 미용실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영업전략이다. 덕분에 풀타임 근무 후 미용실을 찾는 타인종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8시에 영업을 시작하고 일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G뷰티미용실 데이비드 김 사장은 "손님들의 입장에서 이용하기 편하게 영업 시간을 정하고 나니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도 되고 고객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이에 힘입어 최근엔 타인종 고객도 30~40% 정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각종 프로모션은 필수=미용실도 다양한 할인 혜택과 경쟁적 무료 서비스 경품 행사 대열에 합류했다.
길이에 관계 없이 스트레이트나 각종 파마를 균일가로 서비스하거나 커팅 염색 등도 파격적 할인가로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선 것. TV나 노트북을 상품으로 제공하는 경품행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요일별로 각기 다른 헤어 스타일링을 50% 깜짝 세일하는 곳도 있다.
호황기에는 단골 관리만 잘 해도 무리없이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기존 고객도 발길이 뜸해진 불경기에는 가격이나 공짜 프로모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을 잡기 위해 이벤트와 광고에 보다 주력하게 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커팅 고객들을 대상으로 코팅이나 염색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이스타일리스트 이헌준 사장은 "프로모션을 시작 후 손님 수가 20% 이상 늘어나는 등 반응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