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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석 총장 vs 신석태 전 총장, 워싱턴 침례대 갈등 분석

명예총장제·사과여부 놓고 마찰

워싱턴 침례대학교의 장만석 6대 총장이 지난 1일 공식 취임했다. 하지만 총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학교 안팎에서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당초 일부 동문과 교단 목회자 등의 문제 제기에서 비롯된 갈등이 이제는 장 총장과 신석태 전 총장측의 대립 구도로 변화된 듯한 모습이다. 주요 쟁점 사항을 살펴 본다.

-장 총장 출신 교단, 신앙 노선 논란

장만석 총장이 장로교 계열 신학교를 졸업하고 장로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이는 장 총장 측이 가장 못마땅해 하는 부분이다. 장 총장은 이미 수년간 침례대학에서 조직신학 등을 가르쳤고 부총장까지 오른 점을 내세운다.

이에 대해 신석태 총장은 과거 장 부총장에게 “나중에 총장이 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침례신학교 학위를 받아두는게 좋겠다”고 권고했다고 지난달 17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장 총장은 교단문제와 관련,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무슨 봉건시대냐?”고 반문한다. 또 “수업 시간 등을 통해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흐름을 소개한 것일 뿐 그게 옳다고 한 적은 없다”며 자유주의 신봉자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원희·조용수 교수 등 해임 논란

장 총장이 총장 대행 시절 몇명의 교수들을 해임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 반발이 일었다. 장 총장 측은 이에 대해 “엄밀한 의미에서 해임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계약제 교수직 특성상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재계약 불가 입장을 사전에 통보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반면 이원희 전 부총장은 지난달 27일 장 총장 측을 강력 비난하며 자신의 해임에 대한 부당성을 역설했다.

-신석태 전 총장의 편지 논란

침례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장 총장 측이 반박자료로 제시한 것이 이른바 신석태 총장의 편지다. 이 편지는 본래 영문으로 작성됐으나 한글로 번역돼 기자회견 자료 및 신문 광고 등에 등장했다. 편지는 신 전 총장이 이사회의 모든 결정을 존중하며 후임 장 총장은 매우 훌륭한 신학자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신 총장은 지난달 17일 “그 편지는 내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폭로해 갈등은 새 국면을 맞았다.

신 전 총장에 따르면 이사장이 이미 작성된 편지를 내밀어 본인의 의지에 반해 사인했다는 것. 또 사인 전 ‘장 총장이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중요한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 총장은 “편지는 변호인 측에서 작성한 것으로 법적 행위를 위해 나름대로 필요한 요구 조건이 있었던 것 같다. 신 총장님은 이에 동의하고 사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명예총장제 신설 논란

이번 갈등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 명예총장제 신설 문제였다. 대학 이사회는 지난 5월 신임 총장을 내정하면서 신석태 총장을 명예총장으로 세우는 안건을 놓고 논의를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

장 총장은 지난달 신 전 총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사회에서 명예총장제를 부결시킨 것은 신 총장이 너무 많은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신 총장이 매달 2000달러를 요구했다는 구체적 액수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전 총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총장직도 원한 일이 없었지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하물며 명예총장에 욕심을 냈겠느냐”며 “다만 명예총장 임금으로 월 1500달러 선이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 ‘대외적인 이미지 등을 고려할 때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말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장 총장은 “신 전 총장께서 직접 명예총장 임금 부분을 요구한 적은 없지만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그같은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어떻든 직접 밝히지 않은 내용을 거론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사의를 표명했다.

-거짓말 논란

신 전 총장이 장 총장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에 언급한 것처럼 ‘명예총장의 높은 임금을 요구했다’는 부분과 ‘장 총장에 대한 악소문을 퍼뜨렸다’는 2가지로 정리된다.

이는 장 총장이 이메일에서 “‘내가 이사회를 조정해 신 총장이 명예총장이 되지 못하도록 했다’는 소문을 퍼뜨리지 말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신 전 총장은 “지난 6월 침례대 학위수여식 직후 곧바로 한국을 다녀와 이사회와 접촉할 시간도 없었고 소문을 퍼뜨릴 주변 사람을 만나지도 못했다. 왜 없는 말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사과 이행 논란

신 전 총장은 이에 따라 장 총장 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신 총장은 “매일같이 이메일을 열어보며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사과 메일 한통 없었다”며 “이사진에게도 공개 사과 편지를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사인한 편지가 악용됐다는 주장이다.

장 총장은 그러나 “이미 사과했다”고 말한다. 장 총장은 지난 27일 예정됐던 간담회 무산 직후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미 지난달 9일 신 전 총장께서 편지에 사인하는 자리에 불려 내려가 이사장 앞에서 사과했다”고 말했다.

또 “이사진 전원에 사과 편지를 보내라는 요구 역시 신 전 총장께서 지난달 17일 모임을 가진 다음날 이사들에게 일제히 발송했다”며 “이사진에게 보낸 사과 이메일이 늦어진 것은 학내 갈등이 고조돼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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