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광장] 결혼 못하는 이유
이웅진/선우 대표
나이를 꽉 채워서, 혹은 넘겨서 결혼하는 만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총각 노처녀에 대한 인식의 변화, 당사자들의 가치관은 어떤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사회적인 성공 우선, 이성상 높아 노총각 된 경우 많다.
올해 43세의 사업가가 있는데 젊은 시절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실연을 당한 이후 돈만 많이 벌면 언제라도 자신이 원하는 여성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수십 억을 가진 재산가가 되었지만 문제는 지난 세월 동안 자신이 중년의 노총각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점.
주변에 괜찮은 여성들이 많은데 왜 자기는 아줌마 같은 여자들만 소개 받느냐고 불평하고 있다.
이처럼 남성들 중에는 여성에 비해 사회적인 성공을 목표로 해서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이성상이 너무 높아 맞는 상대가 없는 경우도 있다. 자기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어리고 예쁜 여성만 고집하는 것이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결혼에 큰 영향 미친다.
여성의 결혼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무엇보다 여성 스스로의 가치관이 변화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양성 평등사상이 확산되면서 때가 되면 당연히 결혼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결혼 후 부부관계와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커졌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결혼 상대 고르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늦게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더 행복하고,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 것이 생긴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의 결혼생활을 보면서 그들의 문제점은 거부하고, 좋은 부분만 취합한 이상적인 결혼을 꿈꾸게 된다.
▶결혼 안 한 가족이나 친구들 많으면 결혼 생각 덜 한다.
아들 둘 딸 넷인 가정에서 딸 셋이 모두 노처녀인 경우가 있다. 부모님도 자녀 결혼이 늦어지는 것에 익숙해지고, 자녀들 입장에서도 부모님의 걱정을 가끔 듣긴 해도 서로 위로를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무래도 덜하게 된다.
주변에 노처녀 친구들이 많은 경우 아무래도 결혼이 늦어진 확률이 높다. 여성은 정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주변에 결혼한 친구가 많으면 결혼할 확률이 높고, 반대로 독신 친구들이 많으면 같이 독신생활을 즐기게 된다.
또한 친구도 많고 동호회 활동 같은 것을 열심히 하는 등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경우에도 결혼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
▶소극적 성격의 남성은 여성이 늦게 결혼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노총각들 중에는 소극적인 성격이 의외로 많다. 사회정서상 남녀 관계는 남성이 주도해야 한다는 인식은 아직 남아있는데 이성교제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노총각들은 노처녀에 비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편이다. 노총각의 생활비가 훨씬 더 든다. 여성과는 다르게 식비 같은 소소한 부분까지 모두 지출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성들에게는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은다는 말이 전적으로 맞다.
본인이 노총각인 것은 이해하지만 ‘노처녀’를 절대 이해 못한다는 남성들도 많다. 스스로는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굉장히 관대하지만 여자의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이 나이 어린 여성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사고의 틀을 깨지 않으면 결혼하기 점점 힘들어진다.
▶완벽한 결혼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100점을 기대했다가 1점, 2점 깍아내리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말고, 가능성을 보고 50점에서 소박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남이 거듭되고 점차 좋은 점을 발견하면서 점수를 더해가는 만남이 훨씬 행복하다.
또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결혼의 3가지 요소를 정해서 그것을 갖춘 상대와 결혼하는 것이 좋다. 결점에 집착하면 장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늘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자기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할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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