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잇는 신전'…구겐하임뮤지엄 ‘숨겨진 18가지’
맨해튼의 솔로몬 R. 구겐하임뮤지엄(사진)이 지난 21일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 139주년, 뉴욕현미술관(MoMA) 80주년에 비하면 구겐하임은 ‘청년’이다.20세기 위대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나선형의 달팽이 모양 빌딩, 구겐하임의 50세를 축하하며 뉴욕 데일리뉴스가 ‘구겐하임 50가지 사실’을 선정했다. 이중 하이라이트만 모아본다.
▶1959년 오픈 당시 한 비평가는 “건축과 회화 간의 전쟁으로 모두 불구가 돼 나온 결과”라고 비난했다.
▶뮤지엄 설계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그린 스케치는 700장 이상.
▶1959년 공사비는 300만달러, 2005∼08년 보수 공사비는 2900만 달러.
▶라이트의 영감은 하늘의 신들과 지상을 연결한다는 메소포타미아의 신전 ‘지구라트(ziggurat)’였다. 건물은 높아지면서 넓어진다.
▶라이트는 카펫도 커튼도 계단도 없는 물결 같은 곡선의 미술관을 구상했다.
▶패기만만한 라이트는 “건물이 완성되면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신교도들의 외양간’ 정도로 보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개관 후 21명의 화가들이 “나선형 디자인 때문에 그림을 평행으로 걸 수 없다”고 탄원서를 냈다.
▶건물은 1990년이 되서야 랜드마크로 지정.
▶건축가 라이트는 개관식 6개월 전 세상을 떠났다.
▶1966년 라이트는 우표에 등장한다. 구겐하임 건물을 배경으로 한 라이트 우표는 2센트.
▶구겐하임의 전신은 이스트 54스트릿의 ‘넌오브젝티브 페인팅 뮤지엄’. 배우 로버트 드 니로의 부친인 화가 로버트 드 니로 시니어가 이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아트콜렉터 솔로몬 R.구겐하임은 금광으로 돈을 모은 인물로 1906년 알래스카에 유콘 골드사를 창립했다.
▶구겐하임은 사망 시 1000만달러을 재단에 남겼다. 오늘날로 치면 7000만달러.
▶솔로몬 구겐하임이 가장 좋하했던 화가는 바실리 칸딘스키로 150여점이나 모았다. 개관 5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칸딘스키 회고전이 연말까지 열리고 있다.
▶구겐하임의 가장 획기적인 전시는 1998년 열린 ‘오토바이의 예술’. 114대의 클래식 오토바이 등이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1912년 샤갈의 수채화가 도난 당한 후 뉴욕의 한 콜렉터가 사들였다가 뮤지엄과 협상해 소장하게 됐다. 2006년 고야의 회화 ‘수레를 탄 아이들’(1778)이 도난당했다가 FBI가 찾아내 뮤지엄으로 돌아왔다.
▶블록 장난감회사 레고가 최근에 구겐하임 빌딩 모형을 시판했다.
▶건물로 유명한 구겐하임. 스페인의 빌바오의 구겐하임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했다. 게리는 현재 아부다비의 구겐하임도 건축 중이다.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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