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의 모든 것] 추천서에 구체적이고 특별한 내용 담아야
대입 지원서 가운데 6번째 중요…틀에 박힌 내용은 역효과
대학 입학 사정관은 AP과목 수강, SAT 점수, 학교 성적, 학교 수준, 에세이, 추천서 순으로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천서는 지원생의 리더십, 대인 관계 등 개인적인 성향을 알려주는 척도다.
지원생이나 학부모 모두 추천서를 단지 소극적인 의미로 제출 서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재학생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사립대의 경우 추천서에 드러난 지원생의 개인적인 면모는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될 수 있다.
윌리엄 핏치 하버드 입학국장은 “두 학생의 모든 조건이 같을 때는 어떤 추천서를 받았느냐에 따라 최종 결정이 좌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천서,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할까.
◇ 무조건 유명인 추천서는 곤란=여름방학에 몇주 동안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정치인 사무실에서 받은 금빛 스티커와 사인이 붙은 추천서가 별 효력이 없다는 것은 이미 많은 대입 관계자들이 언급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해 판에 박힌 내용에 정치인이 서명한 추천서는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추천서의 제 1원칙은 추천인과 지원생의 관계가 얼마나 가깝느냐이다. 학생을 오랫동안 제대로 아는 만큼 추천서의 내용에 신빙성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입학 사정관에게 “유명한 사람이 추천서를 써주었다”보다는 “이렇게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추천인과 개인적인 관계가 없는 한 그 사람의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이 별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유명한 사람의 이름 값이 대입 추천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추천서의 내용이 구체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정 정치인 사무실에서 복사나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을 하면서 해당 정치인과 깊은 관계를 유지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추천서 내용이 구체적일수록 유리하다.
◇ 고교 카운슬러의 추천서=이는 교사나 카운슬러도 마찬가지다.
“이 학생은 내가 가르쳤던 학생 중 최고” “친구들과 관계가 원만하다” 등 일반적인 내용보다는 “2009년 1학기 수학 시간에 개념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해했다” 혹은 “친구의 아버지가 실직하자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자고 제안해 감정은 물론 재정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는 식의 추천서가 입학 사정관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학생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아무래도 교사나 고교 대입 카운슬러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들에게 추천서를 받는 학생이 많다. 일부 대학은 교사나 카운슬러의 추천서를 꼭 포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한이 없다면 교내에서 좀 특별한 인물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일했다면 요리사에게, 청소를 도왔다면 청소부, 특별히 관계한 교내 안전 사건이 있다면 경비원에게 추천서를 받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핏치 하버드 입학국장은 인상깊은 추천서로 교내 청소부의 추천서를 꼽기도 했다.
◇ 대입 지원서와 일관성 있어야=추천서의 내용이나 추천인은 다른 대입 지원서의 내용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특별 활동에 수학 경시 대회 경력이 있고, 에세
이 역시 수학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 추천서도 수학 경시대회 관련 인물에게 받아 지원자의 색깔을 ‘수학’으로 통일하는 것이 경쟁력있는 지원서다.
예일대 진 이 입학처 부디렉터도 일관성을 강조했다. 이 부디렉터는 “입학 사정관들은 특별활동 기록과 에세이 주제, 추천서까지 일관된 흐름이 잡히지 않으면 의심하게 된다”면서 “지원서의 각 요소가 제각각이면 다른 지원생과 구별할 수 있는 강점이 없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추천서 받은 요령
▶교사나 카운슬러, 자원봉사 기관 대표 등 추천서를 받고싶은 명단을 작성한다.
▶추천서 요청 커버레터를 작성하는데, 자신에 대한 기본 정보와 어떤 추천서를 받고 싶은지 간략하게 요약한다.
▶추천서 양식 윗부분에 본인의 기본 정보를 기입한다.
▶커버레터와 추천서 양식을 정리해 추천자들에게 전달한다. 이때 본인의 수상 경력 요약본도 첨부하면 추천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추천서 요청서는 반드시 직접 전달한다. 추천자들이 궁금한 사항을 질문했을 때 바로 답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추천자들에게 추천서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묻는다. 직접 대학으로 보내겠다고 하면 주소가 적힌 봉투에 우표를 붙여서 추천자에게 전달한다.
▶추천서 요청 뒤 2~3주 내에 추천서 작성이 끝났는지 체크한다.
유명대학 입학처장들은 어떤 추천서를 좋은 추천서로 생각하고 있을까. 예일대, 펜실베이니아대, 포모나칼리지 입학처장들이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추천서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구체적인 내용 있어야"
제프 브렌젤 (예일대)
“예일대에 학생들을 많이 보내는 고교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일대 입학 사정관들이 본의 아니게 같은 교사나 카운슬러들의 추천서를 몇년 동안 수십 차례 읽는 경우가 많다. 모두 학생을 칭찬하는 좋은 내용들이지만 각 학생을 깊게 들여다 보고 쓴 자세하고 구체적인 추천서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추천서는 입학 결정 여부에 별 도움이 안된다. 추천서를 받는 학생이나 써주는 교사 모두 ‘내가 가르친 학생 중 최고’라는 식의 추천서보다는 어떤 식에서 정말 최고였는지 언급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면 좋겠다."
"너무 많이 보내면 역효과”
에릭 J 퍼다 (펜실베이니아대)
“펜실베이니아대가 요구하는 추천서 개수 이상을 보낼 필요는 없다. 자신을 정말 잘 아는 사람의 추가 추천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추가로 한 개는 더 보낼 수 있고, 심사 과정에서 참고하기는 한다.
하지만 추가로 두 개 이상은 솔직히 역효과다. 학교 가이던스나 교사 추천서 외에 정 추가로 더 보내고 싶다면 과외활동 관계자로부터 받는 것이 좋다. 중고교 시절 시민활동에 참여했다면 당시 코디네이터 등 관계자에게 추천서를 받아 학교 울타리를 넘어선 지원생의 더 큰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학교마다 다른 상황 감안”
브루스 포치 (포모나칼리지)
“포모나칼리지는 추천서를 평가할 때 학생이 졸업한 고등학교의 상황을 고려한다. 교사 대 학생수가 1대 200이 되는 학교와 교사 대 학생수가 1대 15인 곳에서 같은 수준의 추천서가 나올 리 만무하다.
만약 1대200인 학교에서 교사가 한 학생에 대해 자세하고 긴 추천서를 써줬다면, 그만큼 학생이 교사에 눈에 띌 만큼 우수했다는 증거다. 이런 추천서에는 가산점이 더 붙는다. 그러나 교사 대 학생수가 1대15인 학교에서는 대부분 교사들이 자세한 추천서를 써주기 때문에 가산점은 없다."
조진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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