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훈의 음악산책] 첼로의 세계에 빠져보자
워싱턴음악인협회 부회장
이날 공연은 12대의 첼로만 등장하는 그야말로 접하기 어려운 음악회였다. 평생 두고 두고 기억될 소중한 음악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색적 연주회가 끝난 뒤에는 독일 대사관에서 준비한 와인이 청중 전체에서 제공돼 큰 호응을 얻었다.
첼로는 본래 Violoncello라는 이탈리아 말에서 비롯됐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첼로로 줄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악기 중 두 번째로 큰 사이즈로 도(C2), 솔(G2), 레(D3), 라(A3) 4 개의 음으로 튜닝하지만 실제 소리는 비올라보다 한 옥타브가 낮다.
첼로는 악기 크기가 자기 음역보다 좀 작은 편이기 때문에 가장 낮은 음을 내는 C현을 연주할 경우 오픈 음이 약하게 난다. 그리고 바이올린과 같은 계통의 현악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울프 노트 (wolf note)라는 것이 있는데 이 현상은 앞판의 공진과 현의 진동이 결합해 한 음을 연주하는 동안 음높이(Pitch)가 불안전하게 흔들리는 것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E음에서 F#음 사이의 첼로에서 많이 나타난다.
첼로는 현악기 중 크고 작은 강약의 표현이 좋고 거의 4 옥타브의 다양한 음역을 갖고 있어 기본적으로 낮은음 자리표를 사용하지만 높은 음에서는 테너 또는 높은음 자리표를 사용하기도 한다. 현악기에서 바이올린 소리를 종종 여성, 첼로는 남성에 비유하며 이 두 가지 바이올린과 첼로는 오랜 세월에 걸쳐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완전한 악기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연주회에서 보는 스탠더드 사이즈 첼로는 풀 사이즈 또는 4/4 사이즈라고 부른다. 어린 아이나 체격이 작은 사람은 이 보다 작은 7/8, 3/4, 1/2, 1/4, 1/8, 1/10, 1/16과 같은 사이즈의 첼로를 사용하기도 한다.
첼로는 재질이 강한 단풍나무로 몸체의 뒷판, 옆판, 목을 만들고 가문비나무로 앞판을 만든다. 지판과 줄걸이판 재료는 흑단을 사용한다.
현재 두드러진 활동을 하는 젊은 첼리스트 중 하나로 장한나를 들 수 있다. 그녀는 3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피아노가 너무 커서 가지고 다닐 수 없는데다 페달을 밟고 싶을 때 밟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6살 때부터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11살 때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로스트로포비치는 “무대를 보는 데 첼로가 혼자서 걸어 나오는 줄 알았다.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음악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연습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연습시간을 정해주었고 정해진 시간만 채우면 언제든지 나가서 놀 수 있었기 때문에 꼬박꼬박 연습시간을 채웠다. 하지만 음악이란 세계에 매료되다 보니 어느 순간 연습 자체가 기쁨이 됐다. 노는 것보다 연습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음악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첼로는 바로 이렇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좋은 악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소리는 가을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파블로 카잘스가 연주하는 첼로의 명작인 바흐의 6개 무반주 첼로 조곡을 youtube에 가면 흑백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문의:301-575-6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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