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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철의 상인의 생각] 주은래(周恩來)를 닮아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세계가 모두가 어렵다 한다. 그러나 지금의 어려움은 1920년대 황폐했던 중국 대륙의 어려움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이라 하겠다.

주은래(周恩來)는 중국 강소성 회안 출신이다. 중국 건국 이후 27년간을 수상직을 역임했다. 제나라의 재상 안평중의 장기 역임과 버금간다 하겠다.
주은래는 1924년 황포군관학교의 정치 부주임으로 재직시에는 당시 군관학교 교장이던 장개석(蔣介石)의 신임을 받았으나, 어려운 중국의 인민을 생각해 줄곧 자신의 신념대로 공산당에 충실했다.

곧 장개석의 탄압으로 모든 공산당원이 처형되자 공산당이 무한으로 도피하게 된다. 이때 주은래는 목숨이 경각에 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 늦도록 맨 마지막까지 공산당 사무실의 모든 서류를 소각하고, 조금도 당황함이 없이 모든 당원이 퇴각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 탈출했다.

1936년 군벌 장학량(張學良)이 국민당 수뇌 장개석을 잡아 감금하는 서안사건(西安事件)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은래는 최대의 정적인 장개석을 풀어 주도록 장학량을 설득해, 장개석은 목숨을 구하게 된다.

이때의 사진을 보면 주은래와 모택동(毛澤東)은 승자임에도 불구하고 구겨지고 초라한 인민복을 입고 있다. 당시의 중국대륙의 어려움을 그대로 표현한 듯 하다. 그 옆에는 포로이자 패자인 장개석이 화려한 복장에 빛나는 견장을 한 예복을 입고 위세를 부리듯 하고 있다. 매우 인상적이고 대조적인 모습이라 하겠다.

미국인 전기작가 에드가 스노(Edgar Snow)가 중국 공산당의 전기인 ‘중국의 붉은별’을 집필하러 무안의 야전 사령부를 찾아갔다. 현관에 초라하고 구겨지고 낡은 군복을 입고 낡은 군화를 신고 있는 군인이 있어 그 사람에게 주은래를 만나러 왔으니 안내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 군인은 스노를 이끌고 한 사무실까지 간 뒤 한 쪽에 놓인 책상 앞에 앉더니 “내가 주은래 입니다”라고 말했다. 스노는 초라한 복장을 하고 있는 그 군인이 주은래 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이 깜짝 놀랐다. 좋은 전쟁물자와 음식은 전선에서 싸우는 군인들에게 지급하고 정작 수상 자신은 낡은 옷과 군화를 신고 있었던 것이다. 모택동의 다음가는 지위인 수상이면서도 주은래는 이렇게 질소절검(質素節儉)했던 것이다.

1949년 국무원 총리에 오른 그는 어려운 제3세계의 국가들을 아우르는 등 국제외교와 어려운 중국 경제를 살피는데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필자는 주은래의 이같은 행동이 어려운 중국을 구하고, 가난을 딛고 일어서 지금처럼 발전된 중국을 일구는 원동력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불황기에 질소절검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은래가 떠올랐다.

송신철/조지아 에셋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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