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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에 흑인이 사라진다···재개발로 부동산가치 급상승

20년전보다 백인 20배 늘어

미국 뉴욕 맨해튼 북부의 흑인 밀집 거주지역인 할렘이 변하고 있다. 센트럴 파크 북쪽 116번가에서 155번가에 걸쳐 있는 할렘은 흑인 빈민가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흑인들만 거주하는 맨해튼 내부의 고립된 섬과 같은 인상을 풍겨왔다.

하지만 지난 2001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퇴임후 할렘에 사무실을 차리면서 이 지역의 인구 비중에 급격한 변동이 생겼으며 "흑인이 더 이상 할렘의 주류가 아니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의 인구 조사 자료를 인용해 할렘 전 지역에서 흑인의 인구 비중은 2008년 기준으로 10명중 4명꼴로 줄었다고 전했다.

특히 1950년대만 해도 99%의 거주자가 흑인이었던 센트럴 할렘의 흑인 인구 비율은 10명중 6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2000년부터 8년 동안 이 지역의 인구는 10만9000명에서 12만6000명으로 크게 늘었으나 흑인 인구는 7만7000명에 불과해 1920년대 이래 가장 작은 규모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반면 1990년 인구 센서스 당시 센트럴 할렘의 백인 인구는 672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조사때는 2200명으로 늘었고 최근 집계에서는 무려 1만3800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인 거주자의 비중이 10명중 한명 이상꼴로 늘어난 셈이다.

이와 함께 히스패닉의 인구 비중도 크게 증가해 현재 센트럴 할렘 인구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할렘 지역의 흑인 인구 감소는 도심 재개발 등으로 인한 부동산 가치의 상승으로 흑인 빈민들이 높은 집세를 내면서 살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할렘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서는 양론이 존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 고유한 흑인 문화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 당국이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흑인 거주자들의 소유권 인정 기회를 확대했어야 한다며 이들이 퇴출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그러나 할렘에서 흑인들이 빠져 나가고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뉴욕 나아가 전체 미국의 인종 갈등을 완화 시킬 수 있는 통합의 긍정적 신호라는 견해도 있다.

맨해튼 보로의 스캇 스트링거 보로장은 "이 변화를 인종적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실수"라면서 "흥미로운 것은 많은 미국의 흑인들이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에 의해 할렘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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