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인턴기자의 워싱턴 DC 탐방기-3]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세계를 움직이는 아이디어의 창고
연구의 질·독립성 강점…연구결과는 정책에 반영
▷세계 제1의 싱크탱크
‘세계 제1의 싱크탱크’, ‘미국 내 가장 권위있는 정책연구소’, ‘연구 결과가 정책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정책연구소’, ‘가장 신뢰받는 정책연구소’…. 모두 브루킹스연구소를 수식하는 말이다.
브루킹스연구소는 DC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과학 정책연구소다. 1916년 문을 연 공공정책연구를 위한 정부연구소(IGR)와 로버트 S 브루킹스(Robert Somers Brookings)가 1922년 설립한 경제연구소(IE), 1924년 문을 연 브루킹스대학원 이 세 개의 기관이 1927년 통합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제1의 싱크탱크의 역할을 해왔다.
전세계 각국의 저명한 학자들과 연구가들은 이곳에 모여 세분화된 사회과학 분야를 함께 연구하고 활발한 토론과 발표를 통해 정책을 만들어 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각 정부나 기관 등에서 자문가로 활동하며 효율적인 외교정책과 공공정책들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학자들과 연구가들은 종종 정부의 정책부서 등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각국의 대통령과 장관들도 이곳을 방문해 여러 학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효율적인 정책을 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어가곤 한다.
브루킹스연구소 학자들과 객원연구원들의 연구분야는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누어진다. 경제연구, 세계경제와 개발, 외교정책, 거버넌스 연구, 대도시정책, 그리고 거버넌스와 재개발연구가 그것. 경제분야 연구는 주로 최근 경제위기로 인한 타격을 각국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경제와 개발 분야에서는 세계화에 따른 빈부격차 현상을 줄이기 위한 방안, 외교정책 분야에서는 탄탄하고 깊은 연구에 바탕을 둔 실용적인 정책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거버넌스와 관련해서는 다음 세대의 정부를 위한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연구한다. 이렇게 각 분야에서 연구된 결과는 미국의 백악관과 각 행정부처, 그리고 의회의 정책결정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 정부와 기관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근거지를 워싱턴 DC에 두고 있으며 도하와 베이징에도 브랜치 연구소를 두고 있다. 세 지점의 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자들과 객원연구가들은 약 800명에 달한다.
▷브루킹스연구소를 움직이는 힘
세계를 움직이는 아이디어 창고로서 브루킹스연구소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은 무엇일까.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말하는 브루킹스연구소를 움직이는 힘은 “연구의 질·독립성·영향”이다. 권위있는 학자들과 정부관계자들이 모여 함께 독립적이고 질적으로 심도있는 연구를 하고 이러한 결과들이 토론과 연설을 통해 발표되면 각 정부와 기관의 정책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
또한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구와 더불어 가장 활발하게 볼 수 있는 활동은 토론이다. 워싱턴 DC는 미국의 수도이자 여러 국제기구의 본거지다. 이러다 보니 워싱턴 DC에는 세계 각국의 정부관계자들과 학자들이 수시로 방문하고 머무른다. 그들은 브루킹스연구소에서의 토론을 통해 많은 점을 배우고 서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더 나은 정책을 위한 방향을 모색한다. 깊은 연구를 토대로 수시로 이루어지는 토론은 다른 관점을 가진 학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하고 비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인턴십 통해 견문 넓혀야"
동북아 외교정책연구센터 아일린 장 매니저
동북아 외교정책센터(CNAPS) 매니저 아일린 장(사진). 지난 2007년 9월부터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매년 열리는 아시아 컨퍼런스 개최 관련 업무에서부터 연구소를 방문하는 객원연구원들의 연구활동과 발표를 돕는 일을 맡고 있다. 또 센터의 예산관리와 더불어 아시아의 여러 학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마케팅 관련 업무 또한 그녀의 몫이다.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껴질 때는 각국에서 이곳을 방문하는 대통령과 장관들, 그리고 저명한 학자들을 만나는 일이죠.”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개최되는 여러 컨퍼런스와 이벤트를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 국방부장관, 크리스토퍼 힐 미 이라크대사, 윌리엄 이스텡 경제학자, 그리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까지 매우 많은 저명한 인사들이 이 연구소를 방문한다. 그녀는 이들이 연구소를 방문해 강연과 연설을 하거나 토론을 할 때 함께 참석한다.
“경험이 많고 권위 있는 많은 학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경험이죠. 이들과 더불어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영리하고 유능한 젊은 학자들이에요.”
동북아 외교정책센터 매니저를 담당하는 그는 대학 졸업 후 뉴욕 잡지회사와 비영리단체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대학원을 다닐 당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도 인턴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진로를 모색하기도했다. 장씨는 진로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독서와 여행을 많이 할 것”을 권장하며 “크고 작은 다양한 인턴십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흥미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흥미와 열정을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영리단체, 정책연구소, 그리고 정부기관.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단계죠. 저 또한 언젠가 정부에서 일을 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관련 교류 프로그램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브루킹스연구소에서의 근무경험과 전공을 살려 미국과 북한 사이의 문화·교육 등의 교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일린 장은 NYU에서 저널리즘과 동아시아지역연구를 전공하고 시애틀 소재 UW(University of Washington) 대학원에서 남북한 역사와 언어에 초점을 맞춘 국제관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세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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