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관습] 대주교 어떻게 뽑나
가톨릭 교회에서 성직자의 서열은 신부 주교 추기경의 순이지만 추기경도 주교에 속한다. 주교의 정년은 75세.마호니 추기경은 1936년 2월 27일 생으로 2011년에 75세가 된다. 따라서 내년 생일이 되는 날을 기해서 주교로서 은퇴하고 새로 지명된 호세 고메즈 대주교가 공식적으로 LA대교구장이 된다.
관례적으로 주교들은 75세가 되기 전에 교황청에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고 교황이 허락해야 은퇴가 결정된다. 후보자 선임 등 제반 상황들이 있을 때는 교황이 연기할 수도 있다.
마호니 추기경 역시 교황청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교황의 허락이 내려져 후임자가 지명된 것이다.
그러나 추기경으로서의 임무는 80세까지 계속된다. 추기경의 정년은 교황을 선출하는 투표권이 있는 80세이기 때문이다.
가톨릭 교회에서 성직자의 은퇴란 교회 안에서 맡고 있는 현직에서 물러남을 뜻하는 것이지 사제나 주교 추기경으로서의 신분적인 타이틀은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다.
또 후임자를 선정할 때의 모든 과정은 비공개적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후보자가 됐다는 사실을 교황청으로부터 알게 됐다고 해도 절대 함구하는 것이 전통이다.
이유는 '오로지 하느님께서 필요한 사람을 교회의 시스템을 통해 선택하신다'는 믿음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처럼 선거운동 등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님을 뜻한다.
이번 역시 당일 아침에 교황 대사가 발표해서 당일 아침 서둘러 기자회견을 갖는 된 것도 그 같은 배경에서다.
교황 대사로부터 "당신은 주교로 임명됐습니다" "추기경으로 결정됐습니다"는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당사자도 후보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조차 대부분 모르게 진행된다.
교황 선거가 좋은 예다. 선거권을 가진 전세계 추기경들 역시 후보자가 없는 상태에서 곧바로 자신들 중에 한 사람을 그것도 만장일치를 통해 뽑는다. 인간의 의지적 내지는 인위적인 작업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에서 진행된다는 얘기다.
지금 후임자가 추기경도 될 것이란 예측이 있지만 그 정확한 것은 사실상 아무도 모른 상태다. 성직자 자리를 두고 후임자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가톨릭 교회에서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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