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띠 없앨 머리카락 보내 주세요" 스펀지처럼 기름기 흡수…방제에 큰 도움
환경재단서 모아 멕시코만 피해지로 보내
지난 달 20일 발생한 멕시코만 원유 시추시설 폭발사고로 인근 해역에 형성된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 헤어살롱들이 나서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헤어살롱에서 하는 캠페인이란 다름이 아니라 하루종일 손님들의 자른 머리카락을 여성용 스타킹에 꼭꼭 눌러담는 일이다.
각 헤어살롱들은 이 머리카락을 모아 해안가 기름기 제거 작업에 쓰일 매트를 만드는 비영리환경재단 '신뢰의문제(Matter of Trust)'에 보낸다.
이 재단은 보내온 머리카락을 모아 해안가와 해수면을 닦을 수 있는 매트를 만든다.
이 재단의 리사 크레그 가우티어 공동창립자는 "스타킹에 담긴 머리카락은 평균 1분에 1쿼터량의 기름을 흡수한다"며 "머리카락으로 만든 매트는 마치 스폰지처럼 기름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해안가 청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방식은 1988년 엑슨사에서 오일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도입됐지만 지난 해 샌프란시스코 해안가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 때 사용되면서 다시 한번 효능이 입증됐었다. 당시 재단측은 다른 비영리단체 소속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해안가에 나가 직접 청소에도 참여했었다.
'머리카락 자르기 대회' '헤어모으기' 등 다양한 이름의 이벤트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하는 헤어살롱들이 늘고 있다는 재단측은 4일 현재 40만 파운드의 머리카락을 모아 매트를 만들어 멕시코만에 보냈다고 전했다.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한 미용실은 "쓰레기로 생각했던 머리카락을 유용한 일에 쓴다고 하면 손님들도 좋아한다"며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돕는 업체가 많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한인 미용실은 관련 웹사이트(www.excessaccess.org)에 일단 등록해야 한다. 등록한 업체에는 별도로 머리카락을 보낼 주소를 발송한다. 주의 사항으로는 머리카락의 길이나 염색 파머 여부는 상관없으나 클립이나 껌 종이컵 등 다른 쓰레기와 섞이면 안된다고.
▷문의: (415) 242-6041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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