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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둔 가전업계 '3D TV' 경쟁…축구 입체 중계 보려고 100만원 더 쓸까 말까

시장 선점한 삼성전자 독주에 LG·파나소닉·소니 대응 나서
기존 TV보다 값이 비싸지만 하반기 들어서면 하락할 전망

하지만 기존 TV보다 비싼 가격이 문제다. 특히 공급이 원활해지는 올 하반기부터는 가격이 빠른 속도로 내려갈 전망이어서 당장 사기가 더 부담스럽다. 월드컵이냐, 경제성이냐, 축구팬들이라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46인치 300만원, 55인치 400만원선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양산 제품 가운데서는 최고급인 9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채택한 화면 크기 140㎝(55인치)의 액정(LCD) TV다. 3차원(3D) 기능까지 갖췄는데도 두께는 8㎜가 채 안 된다. 금속 재질로 테두리와 뒷면까지 감싸서 벽에 걸어놓으면 진짜 액자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다. 화질에서 디자인 성능까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급 제품이다. 가격은 3D 블루레이플레이어와 3D 안경 등을 포함해 99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보급형 7000 고급형 8000 시리즈에서 최고급형까지 3D TV 풀 라인업을 갖췄다. 올 2월 말 한국에 선보인 3D TV는 6주 만에 1만 대 이상 팔리는 인기를 끌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80%를 웃돈다.

현재 한국 LG전자와 일본 파나소닉 정도만 3D TV 양산을 시작했다. 인피니아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인 LG전자도 이번 주에 신제품을 내놓는다. 파나소닉은 7월 예정이던 대형 LCD 유리 생산을 지난 달로 앞당겼다. 월드컵 전에 3D TV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다. 소니와 샤프 역시 다음 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3D TV는 84년에 걸친 TV 역사에서 세 번째로 맞이하는 획기적인 변화다. TV의 세 번째 변신을 TV시장 선두인 삼성이 주도하는 것이 이채롭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세계 TV시장이 LCD에서 LED로 넘어온 속도보다 더 빨리 3D로 넘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외에서 200만 대의 3D TV를 판매하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예측한 올해 세계 3D TV 시장 규모는 250만 대다.

기존 2D 영상도 3D로 재현

지금까지 3D TV를 사는 데 걸림돌은 비싼 가격과 콘텐트 부족이었다. 이런 문제는 올해를 계기로 많이 풀릴 전망이다. 현재 한국 온라인 시장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46인치 3D TV 가격은 300만원 안팎이다. 같은 크기의 일반 LCD TV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개당 10만원씩인 입체안경 값을 계산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하지만 석 달 전 출시가는 400만원이 넘었다. 그만큼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 LED TV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였을 때만해도 40인치 기준으로 가격이 300만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140만원 안팎이다. 1년 새 가격이 반 토막 난 셈이다. 3D TV 역시 하반기부터 다양한 업체의 제품이 나오고 패널 공급이 늘면 값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3D TV를 사 봐야 콘텐트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지난해까지 시기상조론이 우세했던 이유다. 하지만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방송도 현장감이 중요한 스포츠 중계부터 3D 콘텐트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포츠채널 ESPN과 한국의 SBS 등은 남아공 월드컵을 3D로 중계한다. ESPN은 소니와 공동으로 미식축구 자동차 경주 등 85개 경기를 3D로 중계한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BBC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일본 NHK와 공동으로 전 세계에 3D 위성중계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는 한국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3D 콘텐트 제작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할리우드 영화사 드림웍스와 손을 잡았다. 애니메이션 '슈렉' 1~4편을 3D로 변환해 삼성전자 3D TV 고객에게 독점으로 제공한다. 한국 방송사와도 스포츠.영화.뮤직.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3D 콘텐트 협력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것은 기존 2D 화면을 입체적으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3D 콘텐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 회사는 올해 발표한 3D TV 신모델에 3D 변환기능을 탑재했다. 화면을 실제로 보니 아바타처럼 애초부터 3D로 만든 영화보다는 못하지만 의외로 입체감이 잘 느껴졌다.

눈 어질어질한 부작용도

사람이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는 것은 두 눈이 평균 6.5㎝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시차 때문에 두 눈에 비치는 모습이 다르고 이를 뇌가 입체로 재구성한다. 3D TV나 영화는 이런 현상을 일부러 일으킨다. 하지만 3D TV는 옆으로 눕거나 화면을 비스듬하게 바라보면 입체감을 느끼기 어렵다. 안경을 쓰고 소파에 똑바로 앉아서 TV를 시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나 양 눈의 시력이 크게 다른 사용자는 1시간 이상 시청하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또 과도한 3D 효과가 들어간 콘텐트를 보면 멀미를 하는 것처럼 속이 울렁거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3D TV를 사려면 직접 매장을 찾아가 눈으로 본 다음에 결정하는 편이 좋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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