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축제 공짜로 즐기세요"
무비 페스티벌…브라이언트파크서 10편 상영
뉴요커들은 잔디를 찾아 맨발로 공원을 누비며, 연주자들은 공연장을 벗어나 찾아가는 콘서트를 선사하는 계절이다.
맨해튼 브라이언트파크에선 내달 21일부터 10주간 매주 월요일 밤 야외 영화 축제를 연다. 세인트루크 오케스트라의 뮤지션들은 3일부터 6일간 뉴욕시 5개 보로에서 ‘서브웨이’ 시리즈 콘서트를 펼친다.
◇ 서머 무비 페스티벌=맨해튼 42스트릿 공립도서관 뒤편에 자리한 브라이언트파크는 ‘미드타운 직장인들의 오아시스’로 불린다. 봄에서 가을까지 화창한 날 오후 종이백을 든 뉴요커들이 옹기종기 녹색 프렌치 의자에 앉아 점심을 즐기는 그 공원이다.
브라이언트파크는 6월 21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월요일 밤 무료 영화 축제 ‘서머 무비 페스티벌’을 연다. 상영일 오후 5시부터 잔디밭을 개방하면 담요와 피크닉 음식을 든 뉴요커들이 부산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영화는 해가 진 후 어둠이 찾아올 무렵부터 상영된다.
올 축제에서는 코미디, 액션, 뮤지컬,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할리우드 영화를 선정했다.
오리지널 007 숀 코네리가 출연하는 ‘골드 핑거’(64), 브루클린 고가 도로 아래서의 자동차 추격전이 영화사상 명 장면으로 남아있는 ‘프렌치 코넥션’(71), 멋쟁이 갱 커플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한밤중의 화끈한 엔터테인먼트.
존 레논이 살던 센트럴파크웨스트의 다코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로즈마리의 베이비’는 오싹한 납량영화다.
또 뮤지컬 ‘왕과 나’‘사운드오브뮤직’ 등의 명 콤비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의 걸작 ‘카루셀’도 여름용 영화로 안성맞춤이다. 상영 일정은 표 참조. 42nd St.(6th Ave.@뉴욕공립도서관 뒤) www.bryantpark.org.
◇ ‘서브웨이’ 체임버 콘서트=야구에만 서브웨이 시리즈가 있는 것이 아니다. 뉴욕의 세인트루크오케스트라는 올 여름 뉴욕의 클래식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이름하여 무료 콘서트 ‘서브웨이’ 시리즈.
오케스트라 앙상블은 6월 3일부터 8일까지 맨해튼, 퀸즈, 브루클린, 스태튼아일랜드, 브롱스로 찾아가는 1시간짜리 오븟한 체임버 콘서트를 연다. 장소도 방송국 홀에서 플러싱타운홀, 뮤지엄, 교회, 그리고 웨이브힐까지 다양하다.
프로그램은 ‘올 모차르트!’. 경쾌한 ‘리틀 나잇 뮤직’과 현악 5중주 제1번이 고정 레퍼토리이며, 플루트·오보에·호른 등 관악기가 솔로이스트로 등장하는 체임버 뮤직 보너스도 마련됐다. 3일 WNYC 제롬 L. 그린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시리즈 첫날 콘서트는 웹캐스트(www.wnyc.org)로 중계된다.
1974년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의 세인트루크 인더필드 처치에서 창단된 세인트루크 체임버 앙상블은 매년 100여 차례 콘서트를 열어왔다. 콘서트는 무료지만, 선착순이므로 자리를 확보하려면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www.oslmusic.org.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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