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보다 인간이 먼저인 디자인 추구" 명품 바이크 할리데이비슨 소품 디자이너 이수정씨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로 '할리 데이비슨'만한 곳을 따라 올 곳이 있을까.할리 데이비슨은 1903년 윌리엄 할리(William Harley)와 아서 데이비슨(Arthur Davidson)이 창업한 100년 이상된 모터사이클 회사다. 사람을 제압하는 디자인과 특유의 엔진 소리는 트레이드 마크다.
'투 혼스(Two Horns) 디자인' 이수정(사진) 대표는 할리 데이비슨의 모터사이클만 빼고 모든 관련 소품을 디자인한다. 할리 데이비슨은 모터사이클을 파는 회사가 아닌 문화를 파는 회사로 미국 문화의 심볼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든 관련 소품은 소모품을 넘어 문화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한 가운데 이 대표의 디자인이 중심을 잡고 있다.
이대표가 투 혼스를 설립한 것은 2004년도. 지금은 할리 데이비슨 외 스즈끼 가와사끼 등 20~30개 스포츠 브랜드의 모토사이클 스노모빌 스쿠터 관련 소품디자인을 하고 있다. 스포츠업계에서는 마케팅에 영향력있는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워 짧은 시간에 최고의 스포츠 디자인회사로 자리잡아 주목받고 있다.
이대표의 디자인은 전통과 형식에 갇힌 할리 데이비슨 매니아들에게 또다른 자유를 선사하고 있다. 이대표 디자인의 궤적속에 100년된 할리데이비슨의 역사가 읽히고 또한 요즘 환경 과학 의학 신소재를 재발견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대표는 "스포츠웨어 및 소품은 몸에 맞으면서 보호까지 하는 기능성이 중요합니다"고 말했다. "헬멧을 썼는데 머리가 아프거나 재킷을 입었는데 불편하다면 모터사이클을 타는데 큰 불편을 줍니다. 늘 연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대표는 해외나 타주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1년에 4번은 스포츠관련 박람회에 참여하고 4번은 유럽 북미주 중국 한국 등지로 출장을 간다. "디자인 영감을 받는 곳은 역시 모터쇼에요. 할리 데이비슨쇼는 물론 유럽에서 열리는 '인터모터쇼'나 인디애나서 열리는 '인디쇼'에 가면 디자인 영감이 넘쳐나죠."
이대표의 디자인이 각광받는 것은 딱딱한 라이더 재킷이나 지루한 소품에 라인 기능 컬러의 혁신을 가져왔기때문이다.
"남자 라이더 재킷에 퍼플이나 핑크같은 라인을 매치하고 여자 라이더 재킷은 심플하지만 섹시한 실루엣을 만들어요. 여자 라이더들은 대부분 덩치가 있지만 섹시하고 날씬하게 보이고자하는 열망을 디자인에 완벽하게 녹여내는 거죠. 향후 여성라이더를 위한 전문 브랜드를 런칭할거에요."
이런 이대표의 디자인은 딱딱한 라이더 재킷을 전통으로 고수하는 라이더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할리 데이비슨 스타일은 굉장히 까다로워요. 유럽 스타일이 아닌 미국적이면서 모터사이클의 파워는 살리면서 문화적인 요소를 살려야 하니까요."
방수처리가 된 몇겹의 딱딱한 가죽을 가지고 패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이대표는 '생명력있는 디자이너'라는 평을 듣는다. 그 생명력은 이름있는 디자이너이기 전에 좋은 디자이너이고자 하고 멋보다는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디자인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제가 디자인하는 할리 데이비슨 라이더 재킷은 주목받지 못할거에요."
글ㆍ사진=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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