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통신장교 출신 조군호씨 '군복 벗고 뉴욕 유학 왔어요'

지난달 29일 ‘2010 한미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장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지난 5월 20일 서울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사건 합조단 발표 때 ‘완벽 통역’으로 세간에 화제가 됐던 조군호(27·사진)씨가 바로 그 사람. 예일대에서 유학 생활을 마친 후 한국 공군에 입대, 통역장교로 복무한 뒤 이달부터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장교로 근무하면서 모은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한 조씨에게 이 장학금은 ‘소중한’ 돈이다.

“컬럼비아 로스쿨 1년 학비가 4만8000달러 정도 해요. 학교에서는 생활비·기숙사비 포함해서 최소 7만1000달러가 필요하다고 하던데 실제로는 8만달러 가량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장학금은 큰 힘이 됩니다.”

조씨가 장학금을 받게 된 건 유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는 재단 프로그램 덕분. 대부분의 장학금이 한인 2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한미장학재단 장학금 인기가 급상승 중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대로 조씨는 한국에서 공군 통역장교로 근무했다. 근무 중 천안함 사건 합조단 발표 때 통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능숙한 영어와 한국어로 발표 내용을 완벽하게 통역해 군과 언론계 인사들을 감탄시켰다는 후문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쇄도했다’라고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막상 내가 직접 받은 러브콜은 없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한국과 미국, 중국·일본 등지에서 자란 덕분에 조씨는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일본어에도 능숙하고 중국어도 가능하다. 외국 생활을 오래했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군 장교에 지원했다.

“개인적으로도 존중받을 수 있고 실력이 있으면 인정도 받을 수 있죠. 좁은 군대 안에서 사회생활을 집중적으로 경험하는 측면도 있어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아요. 저는 2년 2개월 동안 장관실에서 근무했는데 인재들이 많이 모여 네트워크를 쌓기에도 좋았습니다.”

조씨는 로스쿨을 졸업한 뒤 국제·기업 관련 변호사로 일하면서 한·미 관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고 말하는 조씨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첫 학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주사랑 인턴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