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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높인 mp3 매일 15분 들으면…달팽이관 손상 돼 '이명증' 발생

100명 중 17명 고통…흔히 발생
원인 불분명·난청 함께 오기도

소리의 형태는 다양하다. 대개 ‘찡’ ‘윙’ ‘쏴’하는 식의 단순음이 들린다. 기계나 바람소리 같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맥박이 뛰는 소리나 벌레 우는 소리를 듣는다. 일시적인 이명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복돼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이명증으로 분류된다.

이명은 전체 인구의 17%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이 중 5% 정도가 병원을 찾을 만큼 심한 이명증을 호소한다. 여러 가지 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대부분 성공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을지병원 이명클리닉 심현준 교수는 "소음에 많이 노출됐거나 나이가 들면 생기는 난청과 이명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해 달팽이관의 손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팽이관은 내이(속귀)에서 달팽이의 껍데기처럼 동그랗게 말려있는 관이다. 소리의 진동에 따라 달팽이관 속을 채우고 있는 림프액이 움직이면서 섬모를 흔든다. 이렇게 자극된 청각세포는 청신경을 거쳐 대뇌로 전달돼 소리를 판단한다. 이명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달팽이관 손상은 소음이나 노화 이독성 약물 바이러스 감염 머리 외상 달팽이관으로 공급되는 혈관의 장애 등으로 일어난다.

이명을 일으키는 약은 아스피린.스트렙토마이신.네오마이신.카나마이신.푸로세마이드 등이다(대한이비인후과학회).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이명은 소음성 난청과 관련이 깊으며 예방법도 같다"면서 "노화 현상은 노력으로 막기 어렵지만 소음을 조절하는 것은 가능하다. 시끄러운 장소에 가지 않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귀에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소리가 들어온다. 귀 주변을 지나는 혈관에서 나는 소리 귀와 목 주변 근육이 수축하는 소리 턱 관절이 움직이는 소리 등도 그중 하나다. 들리는 모든 소리를 대뇌가 인식한다면 상당히 시끄럽고 산만할 것이다. 다행히 대뇌피질 바로 밑에는 소리의 가치정보를 선별하는 필터(subcortex.대뇌피질하 중추신경계)가 있어 이명과 같은 의미없는 소리를 거른다. 그러나 이 단계에 문제가 생기면 이명을 인식하게 된다. 평소 대뇌에서 인식하지 못했던 소리가 어느 날 부터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면 곧바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발생 3개월 이내의 급성기 이명은 그나마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기에는 고막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다.

첫째는 보청기를 끼는 방법이다. 주변 소음을 크게 해 이명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둘째는 소리치료로 불쾌한 이명을 다른 소리로 바꿔준다. 예컨대 귀에서 '삐' 소리가 계속될 때 파도소리를 같이 들려주면 일정한 볼륨에서 두 가지 소리가 섞인다. 이때부터 이명은 '삐'가 아닌 다른 소리로 들리게 된다. 최근에는 이명을 습관화시켜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명 재훈련 치료를 주로 하는데 10명 중 8명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이명 환자의 10~20%에서 불면증이나 우울증 같은 자율신경계 반응이 나타난다.

이교수는 "이명이 들린다고 자꾸 불안해 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면 이명이 심해져 더 괴로워진다"며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관련 약을 처방받으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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