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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석녀(石女)래요?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인 7월 초 친정 엄마와 딸이 본원을 방문하였다. 표정을 보니 친정 엄마는 급한데 딸은 태평스러워 보인다. 예약 없이 오신 친정엄마는 서류작성이 끝나기 무섭게 기다리는 환자가 있는데도 비행기 시간이 핑계로 특진을 요구했다. 딸이 10여 년 전 하와이 취직을 해서 살다가 3년 전에 결혼했는데 아직 아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산부인과에서 모든 검사를 했지만, 정상이라고 했다.

친정엄마는 한숨을 쉬면서 모 한의원에 갔더니 자기 딸이 석녀라고 했다고 분개했다. 구자라고도 하는 불임증을 한방에서 중요시해 천금방(千金方), 내과비록(內科秘錄)등 문헌의 부인 편 첫머리에 구사(求嗣)라는 항목이 있을 정도로 선조는 가계(家系)의 존속을 중요시했다. 한방에서는 여자가 시집을 가서 2년을 지나 3년이 되도록 아이를 생산 못 하면 석녀라고 한다. 석녀라는 소리를 들을 뿐만 아니라 친정으로 쫓기기까지 한다.

사실 임신은 여자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닌데 석녀에게 내리는 형벌치곤 가혹하기만 하다. 요즘에는 부부 합의하게 젊어서 인생을 조금 즐기다가 아기를 갖는 부부도 있고, 경제가 안정되면, 학위가 끝나면 아기를 갖자고 해서 만혼에 노산을 자주 보게 된다. 혹자는 왜 내가 왜 아기를 낳아서 기르면서 고생과 희생을 하는가 하면서 결혼 전 아기를 갖지 않기로 합의하고 결혼하는 부부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로 시대가 많이도 변했다. 조상들이 듣으시면 깜짝 놀라 무덤에서 뛰어나올 지경이다.

하와이에서 온 캐티는 외모로는 건강하게 보였다. 나이에 비해 살이 많이 쪄 있었고, 월경에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대하증이 심했고, 손, 발이 찬 편이였다. 십병 구대라 하여, 여자는 대하증만 없으면 병이 무병하다는 말이 있다. 캐티의 나이도 아직 젊고 치료만 한다면 기회가 있을 것 같아 희망적인 말을 했다 그리고 하와이 가까운 한의원에서 치료하라고 했다. 그러자 친정 엄마는 안 된다 고했다. 자기 가까운 사람이 여기서 한약 20첩을 먹고 아기를 가저으니 약을 20첩만 지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따님은 임신 약이 필요 한 것이 안이고 우선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고, 한의원에 가서 월경과 대하증을 치료한 후에 임신에 좋은 약이 필요하다고 이해시켰다.

그 외에 임신이 안 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1).난관이 폐쇄여부인데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난관이 폐쇄인데 인신하는 약을 몇 십첩을 먹어도 안 되는 것이니 임신이 안 되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만나서 난관의 폐쇄 여부를 학인 해야 한다.
2). 호르몬 실 조증에 걸린 여성.
3). 정신적 긴장(시집살이).
4). 생식기 기형(위치이상) 과 질병.
5). 과도한 성교 횟수.
6). 많은 인공 중절 수술.
7).내과 질환(바세도우씨병 등)

그 외에 남성불임인데, 정자 검사에서 정자의 기형과 정자의 운동이 부실해서 불임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유아시절 이하선염에 걸려 정자의 결함을 나타나는 경우와 선천적으로 정자 결함이 있는 경우도 있다. 남자의 불임증으로 시집을 떠났던 옛날 새색시들이 이 소리를 들으셨다면 그 기분이 어떠셨을까 생각하니 딸을 둔 필자의 마음도 그렇게 유쾌하지만 않다.

정경모
정경모 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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