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국에선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 한국군대 자원입대 영주권자 정형욱씨

고1때 이민와서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 청년이 한국 군대에 자원입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OC 부에나 파크에 거주 정형욱(20)씨로 오렌지 코스트 칼리지 재학 중이던 지난해 10월 논산훈련소로 입대했다.

현재 경기도 양주 주둔 육군 모 부대에 배치받아 군복무 중인 정씨는 가든그로브 소재 천하보험 부사장 정태환.김정연 부부의 장남이다.

지난주 정기휴가를 받아 가족들을 방문했던 정씨는 "남자라면 군대에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국방의 의무도 다할 뿐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미국행 왕복항공권을 군에서 무료로 지급받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한국 군대에 지원할 계획은 아니었다. 부친의 권유로 베네핏이 좋고 시민권 취득에도 도움이 되는 미군에 지원하려 했었다.

하지만 본지가 지난해 보도한 '미군 모병 겉과 속〈본지 2009년 4월 17일 A-1면>'을 접하고 그 방향을 바꾼 것.

"학자금 혜택도 좋고 한국에서도 근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아버지가 권유한 미군에 지원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한국 군대에 가기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굳이 자원해서 입대한 그에게 후회한 적은 없냐고 물었다.

"힘든 적은 있었죠. 혹한기 훈련도 힘들었고 또 원래 남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위계질서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죠. 하지만 이러저런 힘든 일들은 있어도 입대한 것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모두 제 삶의 좋은 경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대화를 듣고 있던 어머니 김정연씨가 한마디 거든다.

"원래 입대 전에는 몸무게가 220파운드까지 나갔어요. 그런데 군대에 가더니 구릿빛 피부에 근육질로 변한 모습을 보니까 너무나 든든하고 좋아요."

건강해진 아들이 자랑스러운 듯 김씨는 아들을 바라보며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힘든 군생활이지만 정씨는 특급전사로 선발돼 1개월 조기 진급의 혜택까지 받았다. 원래는 10월에 상병 진급 예정이었지만 지난 1일부로 상병에 진급한 것이다.

"사격훈련에서 20발 만점 중 18발을 맞추고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등 체력측정에서 특급판정을 받았습니다. 특급전사 인증서를 받고 조기진급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외국 영주권자이기에 동료들의 질시가 있지 않냐고 물어보니 미국에 살았던 경험이 오히려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정씨는 말한다.

"처음에는 영주권자인 걸 동료들이 알면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두려웠었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해주고 메이저리그나 NBA 등 미국 스포츠에 대해서 물어보는 동료들이 많아 더 빨리 친숙해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과 같이 군입대를 고려하고 있는 영주권자들이 있다면 한국군 지원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예 군입대 계획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억지로 군대에 가라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군대에서는 사회생활에선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