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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 '상도'를 말한다…루키 돕는 베테랑] 커피숍편

"한인은 연한 커피맛 즐겨…공짜 프로모션 어때요"
'라밀커피' 크랙 민씨, 새내기 주진우씨에
'스페셜티 커피'의 모든 것 생생히 알려줘

▶프롤로그

지난 1일 LA한인타운 7가와 버몬트에 문을 연 버본 스트리트 카페(Bourbon St. Cafe). 카페라는 것은 알겠는데 버본 스트리트는 생소한 이름이다. 뉴올리언스의 유명한 재즈 거리란다. 막 오픈한 커피숍인데다가 이름까지 어렵다. 하지만 포부는 크다. 어카운턴트로 직장생활을 하던 주진우씨는 햄버거 하나만으로도 고객을 끄는 인앤아웃처럼 커피만으로 승부를 보는 버본 스트리트 카페를 꿈꾼다.

스페셜티 커피를 내세운 '커피숍 새내기' 주진우씨의 꿈을 위해 자라면서 커피를 보고 자란 '커피 고수' 라밀커피(LA MILL Coffee)의 크랙 민씨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13년동안 2000여개 커피숍 오픈을 지원한 경험이 있는 커피 고수 크랙 민씨가 꼽는 성공 커피숍 3가지.

1. 고객을 알아라 = LA한인타운에는 수많은 커피숍이 있다. 고객들이 어떤 이유로 기존에 있는 커피숍을 찾는지 경쟁자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버본은 제품(커피)과 위치 인테리어와 분위기 모두 좋다. 조화를 이룬다. 그렇다면 버본을 찾는 고객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 한인 1세가 많은지 2세가 많은지 올드타이머.갓 이민온 한인 20~30대.40대 이상 직장인.자영업자가 많은지 세세하게 분류한다. 고객층에 따라 전략이 필요하다. 한인들은 진한 맛보다 연한 맛 신맛보다는 살짝 단맛을 선호한다. 또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따라 찾는 커피 스타일도 다르다. 고객의 니즈를 채워줘야 한다.

2. 고객을 오게 하라 = 고객을 오게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닌 공짜(Free). 공짜로 준다고 하면 소문은 순식간에 퍼진다. 그리고 실제 고객은 찾는다. 실버레이크에 라밀커피 부티크는 오픈하면서 3일동안 커피를 비롯해 모든 메뉴를 공짜로 제공했다. 타운에는 너무 많은 커피숍이 있다. 버본 커피는 3.75달러인데 불경기에 비싸다고 느껴진다. 첫인상이 비싸다고 심어지면 돌리기 어렵다. 타운 고객은 커피가 3달러면 카푸치노나 라테는 3달러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버본은 커피와 카푸치노 가격이 같다. 일단 커피가 비싸다고 생각하면 카푸치노나 라테는 주문하지 않는다. 노출시키고 알리는 게 우선이다.

3. 고객을 길들여라 = 커피값이 비싸다고 가격을 낮추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가격은 한번 내리면 되돌리기 힘들다. 대신 다른 가격을 추가하면 된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고객을 위해 취향을 물어보고 버본만의 메뉴를 만들어 맞춤 제품을 개발해 추천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고객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다. 라밀커피 부티크 커피는 2.50달러부터 있다.

하지만 한 잔에 15달러하는 비싼 커피도 있다. 커피 맛을 들이면 스페셜티 커피를 원하는 고객은 15달러짜리 커피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버본은 인텔리젠시라는 럭셔리 브랜드에 일본식 핸드드립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핸드드립은 기계가 아닌 손으로 일일히 커피를 내리는 방식이다. 특히 일본식 핸드드립은 신선하고 맛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단 버본의 커피가 어떻게 좋은지 왜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는지 고객이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교육시켜야 한다.

▶에필로그

둘은 지난 7일 오전 10시30분 버본에서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주씨와 민씨를 각각 연락했는데 알고보니 둘은 아는 사이다. 주씨가 가게를 오픈하기 전 이미 한 번 민씨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이날 얘기하다 보니 둘은 또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둘은 이렇게 인연이 닿아있었다.

주씨는 고객을 오게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공짜 프로모션에 대한 민씨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17일까지 오전 8시~오후 3시 모든 방문 고객에게 커피를 무료 증정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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