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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이 습관] 증상·치료, 아침에 이유없는 두통·턱 관절 통증 있다면…

치아·임플란트 금가고 깨지고
잇몸 쪽 계속 아래로 가라앉아
'나이트가드' 착용해 방지해야

“혹시 잘 때 이를 가시나요?”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에게 흔히 하는 질문이다. 이유는? 수면 방해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 차원이 아니다. 문혜원 치과 전문의는 “크라운 치료를 한 지 2개월도 안됐는데 그대로 금이 가서 오고 심한 환자는 애써 해 넣은 임플란트가 3개월도 못되어 부서져 오기도 한다”며 이갈이 습관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 소리 안나게 가는 환자 많다

“내가 이를 간다구?” 환자 100명 중에 인정하는 사람은 불과 2, 3명 밖에 안된다. 대부분 부인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다. 잠자면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모른다. 그러나 옆사람은 소리로 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 없이 이를 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문 전문의의 설명이다. 오래 되었을 때 치아 표면이 거의 평평하게 되어 이를 갈아도 부딪칠 곳이 없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옆 사람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친다.

보통 5살 때부터 이를 갈기 시작한다. 그러나 유치(젖니)는 어차피 뽑아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덜 된다. 정작 문제는 영구치가 난 다음이다.

평균적으로 12살 정도 되면 영구치가 다 나오는데 치아는 표면이 오돌도톨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때 이를 갈 경우는 옆 사람이 금방 안다. 그러나 이 상태를 오래 놓아두면 오돌도톨한 치아 표면이 밋밋하게 되어 성인이 되었을 때 계속 이를 갈아도 옆 사람은 모르고 방치하게 된다.

또 잘 때 자신도 모르게 씹는 상태를 지속한다. 즉 이를 악물고 자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 역시 ‘소리 안 나게 가는 이갈이 습관’의 하나로 본다. 치아 표면이 마모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 이갈이를 할 때 나타나는 증세들

치아 손상이 나타나기 전에 몇 가지 증세들이 먼저 느껴진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감기도 걸리지 않았는데 머리가 아프다. 귀 부위 특히 턱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 또 얼굴 근육이 불편하면서 아프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치아 증세로 발전한다. 뚜렷한 외부적 이유도 없는데 치아가 계속 금이 가거나 깨진다. 특히 크라운을 씌운 것이나 필링을 한 치아에 금이 간다. 신경치료를 한 경우 심하게 금이 가거나 부서져 내린다. 임플란트도 금이 간다. 잇몸 부위 쪽이 계속 아래로 가라앉는다.

위아래로 씹을 때 치아가 받는 압력보다 좌우로 갈 때의 압력이 수십 배이기 때문에 에메랄드층이 깨지고 심하면 치주를 녹게 하여 빼야 할 만큼 심각할 수 있다.

# 이갈이도 ‘습관적 행위’다

치의학계에서는 이를 가는 것을 ‘습관’으로 규명한다. 일부에서는 일종에 씹는 반사작용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의학적 근거로는 ‘씹는 습관’의 하나에 가깝다고 본다.

‘씹는 동작’은 치아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동작은 두뇌의 강력한 지배하에 이뤄진다. 즉 반의식적인(subconscious) 신경이 입안의 여러 씹는 근육과의 상호작용에 인해 발생된다.

잠을 자면 우리의 두뇌 활동은 멈추고 반의식적인 상태가 오히려 표면에 떠올라 낮보다 더 액티브하게 되는데 이 때 입안의 씹는 근육도 낮에 하던 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두뇌의 지시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위아래가 아닌 좌우 방향으로 동작변화가 일어나 결과적으로 씹는 것이 아닌 이를 가는 동작이 나오게 된 것이다.

반사작용이라면 자극 즉 음식물이 들어온 상태에서만 나타나야 한다. 이갈이는 음식이 없는데도 씹는 근육이 작용하기 때문에 ‘습관적 행위’라는 쪽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정확한 원인 아직 모른다

의학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주요 요소들은 알려졌다.

놀랍게도 가장 많이 지적하는 것이 스트레스. 5세부터 이를 많이 가는 것도 이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 공동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심적 압박감을 받기 때문이다.

“20~30대 환자는 대학 공부 또는 직장 일로 나이든 사람들은 사업이나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한 것을 알 수 있다”며 “환자가 오면 심적 상태를 물어 보는 이유”임을 지적했다.

이외에 수면장애, 비정상적인 교합(웃니와 아랫니가 서로 하나씩 맞춰지지 않은 치아 교열), 치아가 없을 때 이갈이 습관이 나타난다.

자면서 무의식 중에 씹는 동작을 하려 할 때에는 치아 교열이 고르게 되어 있는 곳으로 위아래 치아를 맞추게 되기 때문에 치아 중에 빠진 이가 있을 때는 자연히 그 옆쪽으로 씹으려 한다. 결과적으로 옆으로 갈게 된다는 얘기다.

이 밖에 취침 전에 카페인이 든 음료 즉 커피를 비롯해 소프트 드링크를 많이 마시고 자도 이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과 담배도 이갈이 습관을 유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치료

일단 이갈이 습관으로 금이 가거나 깨진 치아는 빠른 시일 내에 필링을 하거나 크라운을 씌운다. 그 다음에 밤에 이를 가는 것을 막아주는 일종에 치아 덮개와 같은 나이트가드(nightguide)를 착용해야 한다.

문 전문의는 “근본적으로 이갈이를 더 이상 못하게 하는 것이 치료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치과적인 치료 후에는 특수 의료물질인 아크릴릭 레진으로 제작된 마우스가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환자의 위쪽 이나 아랫쪽 이 중에 한 부분에만 끼우도록 되어 있다.

본을 떠서 맞춤형으로 제작하며 가격은 200달러에서 600달러 선.

문 전문의는 “요즘 부쩍 이갈이로 인해 치아에 금이 간 환자들이 많은 것도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며 “필요에 따라 카운셀링 등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근본적 원인을 해소시켜야 할 것”임을 아울러 지적했다.

■예방법, 원인은 스트레스·술·담배…평소 조절하세요

① 치과 의사를 찾아가 치아 표면의 마모상태를 점검 받는다= 지나치게 칫솔질을 했거나 치약 사용을 잘못했거나 혹은 치아의 표면을 녹이는 음료를 많이 마셨을 때도 이 갈이와 비슷하게 치아 표면의 마모가 나타난다. 따라서 정확한 것을 알려면 치과에서 하는 전문적인 검사(예로 EMG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래야 조기 예방 치료를 할 수 있다.

② 평소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로 밝혀진 이상 스스로에게 중압감을 주는 환경을 해소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술, 담배도 조절한다.

③ 증세를 정확히 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뚜렷한 이유 없이 두통이 있다거나 턱 부위가 아프면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또 양치할 때 찬물이 닿아 시립다면 이것 역시 증세의 하나다. 턱 관절이 아플 때는 따스한 물수건을 얹어 근육을 자주 풀어 준다.

④ 조기에 나이트가드를 한다= 이갈이는 무의식상태에서 진행되는 습관의 하나이기 때문에 의지로 고치기 힘들다. 따라서 일단 이를 간다는 것이 밝혀지면 치아에 타격을 주기 전에 미리 치아 사이를 떼어 마찰을 막아주는 나이트가드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예방책이라 하겠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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