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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 - 파슨스 맞대결 '퓨전 패션쇼' 2관왕 이원기씨 "남성의 스커트 시대가 시작된다"

쇼 최초 2관왕·FIT 한인1호 최우수상
군대서 패션 독학, 유학1년반 새내기

뉴욕의 패션 라이벌 F.I.T.와 파슨스의 학생 디자이너들이 파슨스 미드타운캠퍼스에서 '퓨전 패션쇼'를 열었다. 제12회 퓨전패션쇼에 참가한 학교 대표 30명 중 한인이 8명에 달했다. 이들은 각각 5벌씩 창의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중 FIT에 다니는 이원기(25.사진)씨가 FIT의 '최우수 디자이너상'과 '디자이너들이 뽑은 디자이너상'을 석권했다. 퓨전패션쇼 12년 사상 두 상을 석권한 재학생은 이씨가 최초다. 또한 FIT에서 최우수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제1호 한인이다. 파슨스에선 2009년 이은솔씨가 최우수 디자이너상을 받은 바 있다.

올 퓨전패션 쇼엔 대부분의 여성복이 존 갈리아노의 컬렉션을 연상시켰다. 반면 남성복 디자이너 이원기씨가 선보인 스커트와 수공 직물은 심사위원과 동료 학생들의 점수를 얻기에 충분했다. 놀라운 것은 이씨가 군대에서 패션을 독학했고 이제 뉴욕에 발을 디딘 지 겨우 1년 6개월의 새내기 유학생이라는 점이다.

-두 개의 상을 거머쥔 소감은.

"믿어지지 않았다. 나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었던 것 같다. 1년 6개월이 내겐 무척 짧았지만 배운 것도 깨달은 것도 많았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는 뜻에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컬렉션의 특징은.

"입고 싶고 입을 수 있는 컬렉션이다. 아이디어를 찾아 뮤지엄을 다니다가 '산업미술(industrial art)'을 테마로 했다. 동시에 남성복에서 가장 중요한 피트와 프로포션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짧은 재킷 내로우 크랍 팬츠(*통이 좁고 발목까지 오는 바지)는 50~60년대 아메리칸 수트 스타일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테일이다. 남성복은 여성복과 달리 작은 디테일이 그 룩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 작은 부분까지 완벽하게 만들려고 했다."

-왜 남성 스커트인가.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남성들이 즐겨 입던 무릎 길이의 치마 킬트(kilt)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시아에서도 예전에 남자들이 치마를 예복으로 입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치마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킬트는 일본을 비롯 뉴욕과 유럽에서 점차 남성들의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뉴욕패션위크의 2011 추동 컬렉션에서도 몇몇 남성복 디자이너들이 킬트를 선보였다. 나의 컬렉션에서 하의의 경우 무릎 길이의 면 소재 킬트와 발목까지 떨어지는 레깅스 그리고 멋스러운 구두로 스타일링했다."

-유학 준비는 어떻게.

"대학에 1년 다니다 입대해 보급병으로 복무했다. 자유 시간이면 인터넷으로 컬렉션을 리서치하면서 패션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휴가 나올 때마다 인터넷에서만 봤던 옷을 매장에 가서 입어봤다. 제대 후엔 영어 공부에 집중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학원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짧은 시간 안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디자인을 그릴 수 있게 됐고 간단한 옷의 패턴도 볼 줄 알게 됐다."

-계획은.

"현재 토미힐피거 남성복 디자인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FIT 남성복 프로그램이 끝나는 다음 학기부터는 프로덕션 매니지먼트를 공부할 예정이다.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패션 비즈니스를 심층적으로 배울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나만의 스타일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뉴욕=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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