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변 벌레 없애는 요령…개미·바퀴는 붕산 섞은빵 길목에 배치해 제거
'식물 천적' 진딧물, 친환경 약제로
작은 거미 응애는 난황유가 효과적
날아 다니는 진딧물
진딧물 크기는 1~2㎜. 식물의 잎과 어린 순에 관을 꽂고 즙을 빨아먹는다. 어린 순을 공격하기에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금세 시들게 만든다. 4월부터 알이 부화해 활동을 시작하는데 암컷 진딧물은 수컷 없이도 하루에도 몇 마리씩 새끼를 낳는다. 또 수가 늘어나 먹이가 부족해진다는 생각이 들면 날개가 돋아 다른 곳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일단 자주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잡아서 죽이고 피해가 심한 부분은 제거해야 한다.
진정한 스파이더맨 응애
응애는 크기가 0.5~1㎜ 정도의 아주 작은 거미다. 화초나 꽃에 아주 가느다란 거미줄이 쳐져 있다면 응애의 피해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응애는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쏴서 그네 타듯이 다른 식물로 옮겨다닌다. 4~5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응애는 잎에서 엽록소를 빨아먹어 흰색.은색의 반점을 남긴다.
꽃봉오리도 먹는데 피해 부위에는 흰색.노란색의 반점이 생긴다. 응애는 난황유를 뿌려 제거하는 게 가장 좋은데 난황유는 채종유.카놀라유.해바라기유 등에 달걀 노른자를 섞어 만들 수 있다. 식용유 60mL에 노른자 하나를 넣고 믹서기로 섞은 뒤 물에 200분의 1 정도로 희석시켜 화초에 뿌리면 된다.
천하무적 깍지벌레
깍지벌레는 어릴 때는 식물 위를 기어다니지만 어느 정도 자라면 한 자리에 붙박고 깍지를 뒤집어쓰고 산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없애기가 무척 힘들고 약을 뿌려 죽이더라도 식물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미관상 안 좋다. 다행인 점은 가정에서 많이 기르는 일반 화초류에는 잘 생기지 않고 수목에만 해를 입힌다. 크기는 2~3.5㎜로 광택이 있는 갈색이고 납작한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깍지벌레는 약도 안 듣고 잘 떨어지지도 않는 골칫덩이다. 없애기 위한 약 자체도 수목용이라 고독성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가정의 수목에 한번 발생하기 시작하면 손쓸 도리가 없다는 말이다.
잠재적인 대상 터마이트
터마이트는 평균 기온이 높고 습기가 있는 곳에서 많이 서식한다. 터마이트의 종류도 습기가 아주 많은 나무를 좋아하는 댐프우드 터마이트 마른나무 속에 살면서 습기가 없어도 생기는 드라이우드 터마이트 습기를 특히 좋아하는 서브터라니엔 터마이트 가장 파괴력이 강한 포모산 터마이트 등으로 다양하다.
이런 터마이터를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터미도어(Termidor)라는 약품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이다.
집 주변에 뿌려주면 터마이트를 거의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나무나 습기를 제거해 터마이트가 살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법도 있다.
벌레의 왕 바퀴
뛰어난 운동신경과 반사신경 왕성한 번식력과 생존력. 벌레의 왕 자리에 군림할 만하다. 빠른 바퀴는 1초에 1m를 넘게 가는데 질주할 때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몸을 살짝 들고 뒷다리 두 개로만 달린다. 꼬리의 털은 공기의 흐름까지 감지한다. 사람의 말소리나 걷는 진동을 느끼면 바로 '도망가라'는 전기 신호를 신경으로 다리에 바로 전달한다.
바퀴는 먹이로 섭취한 것의 일부를 토해내는 습성이 있어 병균을 옮기고 다닌다. 이런 바퀴를 없애기 위해서는 독성이 있는 먹이를 사용하는 법도 쓸 만하다. 바퀴벌레를 죽일 수 있는 프로폭시나 히드라메틸렌 성분이 든 약제를 부드러운 빵 등에 섞어 집안 구석구석에 놓아둔다.
영리한 벌레.개미
가장 큰 골치거리인 개미는 영리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퇴치하기 매우 힘들다. 침개미.왕침개미 등은 독침으로 사람을 문다. 개미종에 따라 세균을 퍼뜨리는 녀석도 있다. 개미를 없애는 대표적인 방법은 설탕.빵.육포 등을 잘게 부순 뒤 붕산에 섞어 개미가 다니는 길목에 놓아두는 것이다. 바퀴에도 사용하는 방법인데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여기에 곤충성장억제제 등의 독먹이를 섞는 것도 괜찮다. 먹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갈아준다. 이 방법은 독이 몸에 축적되면서 서서히 죽기 때문에 보통 1~2주일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개미의 피해를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싶을 때는 고무를 쓰는 게 좋다. 개미는 고무 냄새를 싫어한다.
각질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
집먼지진드기의 학명인 '더마토파고이테스(dermatophagoides)'는 '비듬을 먹어치운다'는 뜻이다. 각질을 먹고사는 청소부다. 배설물이 인간에게 여러 가지 염증을 일으킨다. 집먼지진드기가 1g의 먼지 속에 100마리 이상 살면 피부염.알레르기 등이 생길 수 있고 500마리 이상 살면 증상이 심해진다.
집먼지진드기를 완전히 집안에서 없애버리는 것은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습도. 대기 중의 수분을 피부로 흡수한다.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면 체내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죽는다. 또 햇빛을 싫어하므로 침구류 등은 자주 밖에서 털고 말리는 게 좋다.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세탁하고 빨 때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삶으면 진드기가 죽는다.
이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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