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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10일 체험기

이은미 미드웨스트대 조교수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 (Lemon Detoxification Diet)는 본래 위궤양 치료용으로 개발된 후 신체 해독을 목적으로 한 섭생 방법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인데, 요즘 이 다이어트가 체중감량 효과로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듯 하다. 무더위가 한달 넘게 지속되는 동안 덥다는 핑계로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생기가 떨어진 날이 계속되면서 문득 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장 청소를 통한 체질 개선과 체중감량이 목표였다.

 우선 기본적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기 위하여 필요한 재료는 레몬, 메이플 시럽 B등급, 카옌 페퍼, 그 외에 대장 운동을 돕기 위한 배변촉진용 차 (Laxative Tea)와 무정제 소금. 하루 분량의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방법은, 레몬즙 140 ml, 메이플 시럽 140 ml, 그리고 카옌페퍼 아주 약간을 물 1.8 리터에 섞는 것이다. 계량 컵 하나만 있으면 정확하게 계량하여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 있다.

이것을 하루 종일 음식 대신 마신다. 그 외에 부가적으로 아침에 기상하고 밤에 잠자기 전에 배변차를 우려 마시고, 아침에 소금물을 마셔주며, 물은 얼마든지 더 마실 수 있다. 배변차와 소금물은 장내 청소 및 해독, 그리고 원활한 배변을 돕는다.

 나는 이런 식의 섭생을 지난 열흘간 진행했고, 그 결과로 체중이 약 3.5 킬로그램 줄었다. 내가 경험해보니, 밥을 못 먹고 레모네이드만 먹는 이 다이어트 방법에서 가장 괴로운 날은 첫 이틀간이었다. 첫 날에는 평소에 달아서 쳐다보지도 않던 컵케이크를 ‘단 한입만이라도’ 먹고 싶어서 아주 몸부림을 쳤다. 둘째 날에는 냉장고에 내가 넣어둔 찬밥 덩어리를 보고 그것을 한 숟갈만 먹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천둥처럼 나를 때렸다.

 이런 무시무시한 욕구를 접고 사흘을 맞이했을 때, 이번에는 신체적인 괴로움이 나를 찾아왔다. 아침에 아랫배를 쥐어짜는 통증 속에서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마침내는 노란 위액을 토해내기에 이른 것이다. “내가 이거 무슨 짓인가…” 이런 회의감이 몰려오기도 하는 고통의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리고 체중계에 올라가니 시작점에서 가뿐히 2 킬로그램이 내려가 있었다.
 
사흘째, 나흘째 밤에는 온통 먹는 꿈이었다. 꿈속에서 정체를 알 수도 없는 산해진미가 펼쳐져 있고, 나는 그것을 열심히 먹어댔다. 그래서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배가 불러 있었다. 닷새째부터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갈망이나, 꿈속에서 음식을 먹는 일도 없어졌다. 그리고 서서히 평소의 일상대로 움직이게 되었다. 가족을 위하여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그 음식을 입에 넣고 싶다는 욕구도 일지 않았고, 매일 아침에 먹는 배변차와 소금물도 달게 느껴졌다.

 일주일째부터는 평소에 하던 장거리 걷기 운동도 무리 없이 하게 되었다. 체중은 첫 사흘 사이에 2킬로그램이 감량 된 후에는 하루에 100 그램이나 200그램씩 야금야금 서서히 빠져나갔다. 그래서 열흘 사이에 3.5 킬로그램을 줄였다. 평소에 꽉 끼던 셔츠나 스커트 허리가 여유가 생기고 몸이 가벼워져서 만족하고 있다. 운동 나가는 발걸음도 더욱 가벼워진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감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체중감량과 함께 음식에 대한 욕구가 많이 줄어들고, 피부가 맑고 부드러워진다. 머릿결도 더욱 윤이 난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힘든 점이라면 아무래도 평소에 먹던 밥을 못 먹으니까 기운이 없다. 그런데 이런 느낌을 잘 이겨내면 다시 몸이 가벼워지고 새로운 기운이 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열흘간의 레몬다이어트를 통해 내가 얻은 것이라면 가벼워진 몸과 마음, 그리고 시시때때로 몰려드는 음식에 대한 욕구와 환상을 내가 이겨내고 열흘간 견뎌냈다는 것. 남 보기엔 별것도 아니건만 내게는 힘들었던 것을 내가 잘 완수했다는, 나하고 내가 싸워 나를 이겼다는 자기 만족감. 이런 작은 도전과 승리의 기억으로 나는 새로운 일을 구상하고 도전하려는 용기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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