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아르헨티나 34세 무역장관…남미 정상회담 호텔서 자살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르헨티나 무역장관이 호텔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외 정상회의에 대통령을 수반해 참석한 한 나라 장관이 목을 매 자살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지 경찰과 아르헨티나 경찰은 20일 몬테비데오 라디손 호텔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된 아르헨티나 무역장관 이반 헤인(34.사진)의 자살 동기를 찾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헤인 장관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수반해 메르코수르의 공동 관세정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0일 임기 2기를 출범하며 무역부를 신설했으며 19일 그를 초대 장관에 임명했다.

그의 시신은 정상회의 첫날이던 20일 저녁 호텔 룸메이드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누군가 방에 침입한 흔적이나 폭력의 흔적이 전혀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그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나 대통령과 주변 사람들은 자살 동기가 전혀 없다며 당황하고 있다.

자살 하루 전날 장관에 임명된 그는 20일 종일 기분이 들떠 있었으며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열린 외무장관 생일 파티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그는 아들과 같은 존재였다"며 "사망 소식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헤인 장관 부친은 2001년 아르헨티나 재정위기 때 개인사업이 파산해 가족을 이끌고 스페인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가족을 따라가지 않고 팔찌 등을 직접 만들어 노점에서 팔며 아르헨티나 최고 명문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경제학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현 대통령 아들과 친분을 쌓았고 졸업 후 경제부에서 관료로서 승승장구했다.

그의 자살로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는 일정이 다소 늦춰졌으며 마지막 날 공동 사진촬영도 취소됐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그가 자살한 날은 10년 전 아르헨티나가 채무불이행 선언한 날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신복례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