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운 좋게 암을 발견한 사례들
차민영/차민영 내과 원장
#1.
3년 전 65세 된 남자가 메디케어가 나와서 처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혈액 검사 결과 위에 헬리코박터 세균의 항체 수치가 아주 높게 나왔다. 소화는 가끔 잘 안되지만 별로 위의 통증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원래 위암은 말기가 될 때까지 전혀 증세가 없는 수가 많고 위 세균이 많으면 나이가 들수록 위암이 될 확률이 높아지며 특히 한국인들은 40세가 되면 위의 증세가 전혀 없더라도 꼭 위 내시경을 한 번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납득을 해서 위 내시경을 한 결과 무려 5cm나 되는 위암을 발견했다. 더 기막힌 것은 위암의 전이여부를 알기 위해 상하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본 결과 방광에서 2.5cm나 되는 방광암을 우연히 찾았다. 환자는 소변 출혈 같은 방광암의 증세가 전혀 없었다.
이 환자는 위암과 방광암을 동시에 발견해서 둘 다 제거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즉 이 환자가 위암이 없었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방광암도 못 찾았을 것이다.
# 2.
이미 방송에서 발표했듯이 가수 김태원이 예능 프로 '남자의 자격'에서 위내시경을 받던 중 위암 초기를 찾아내어 수술을 받고 살았다.
김태원이 이 프로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위암 말기까지 모르고 살다가 운명을 달리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프로가 나를 살렸다. 여러분들도 꼭 위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기를 권한다." 라고 말했다.
# 3.
최근 야구선수 엠마뉴엘 가르시아는 도핑 테스트 결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너무 높아서 금지약물 복용혐의로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남성호르몬약을 복용한 사실이 없었기에 의사를 찾아가 이유를 알아내려고 했다.
진찰 결과 한쪽 고환에서 막 생기기 시작한 아주 작은 암이 발견됐고 몸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진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한쪽 고환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 억울한 누명도 벗고 그의 생명 또한 건질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여러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운 좋게 암을 발견하여 목숨을 건지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운에 기대어 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 나이대에 맞는 시기 적절한 검사를 미리 해 봄으로써 운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인생을 살아야겠다. 생명은 단 하나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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