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건강칼럼] 골수성 백혈병

차민영/차민영 내과 원장

'백혈병'(Leukemia)은 다 알 것으로 생각한다. 1970년 필자가 중학교 때 '러브스토리(Love story)'라는 영화가 매우 유명했다. 그 영화 속에서 여자 주인공(알리 맥그로우분)이 백혈병으로 운명을 달리 하면서 관객의 심금을 울렸었다.

'백혈병'은 사실은 백혈구 세포가 암 세포로 바뀐 병이다. 그래서 백혈암(白血癌)이라고 불러야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Leukemia라는 영어를 글자 그대로 번역한 결과가 '백혈병'인 것이다.

백혈병을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원래 피에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3가지 요소가 있다. 이중 '백혈구(White blood cell : WBC)'가 몸의 군대 역할을 하는데 몸 밖에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쳐들어 오면 막는다. 또 몸 안에서 암세포가 만들어 질때 이것도 커지기 전에 잡아먹는 역할을 한다. 백혈구 중에서도 NK cell이 이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중요한 군대 역할을 하는 '백혈구'가 '암세포로 바뀌는 병이 바로 이 병이다.' 비유를 들자면 아군이 반란군으로 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뼈 중심부에는 골수가 있고 여기서 백혈구를 생성한다.

백혈병이란 비정상적인 미성숙 백혈병 세포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성되는 병이다.

이 암적인 백혈병 세포가 혈액안에 있지 않고 골수혈액 간 비장 뇌 등의 여러조직에 침윤된다. 골수에는 피를 만드는 조혈 모세포가 풍부하고 여기에서 적혈구 백혈구와 혈소판이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이 조혈 모세포가 암세포로 변한것이 백혈병인 것이다.

백혈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 중 유전은 거의 없는데 고단위 방사선에 노출되는 경우 발병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혈병을 처음 발견하게 되면 환자나 가족이 원인을 알려달라고 필자에게 요구하는데 불행히도 대부분의 경우 그 원인이 불분명하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젊은 사람에게도 생기는 수가 있다. 즉 우리 의사들도 대부분 원인을 알지 못한다. 또 대부분의 다른 암인 경우에는 발생장소에서 큰 혹덩어리가 생기는데 백혈병인 경우에는 발생 장소인 골수에서 혹이 나타나지 않고 주로 빈혈이나 출혈과 같은 증세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유없는 빈혈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철 부족성 빈혈이겠거니 하며 철분제를 처방없이 먹지 말고 꼭 주치의 선생님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이 백혈병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첫째 대중요법으로 이 병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둘째 항암요법인데 이 병을 일으키는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표적으로 티로신키나제 억제제를 사용한다. 가장 유명한 약으로 글리백(Gleevec)이 있다. 이 약은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만을 골라서 파괴하므로 기존의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를 거의 죽이지 않아 부작용이 비교적 적다. 문제는 값이 비싸서 약에 들어가는 비용만 1년에 3만 달러 내지 10만불 정도가 든다. 필자가 아는 환자중에 몇년 전 글리벡으로 치료하여 지금까지 혈액학적으로나 임상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는 환자가 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