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A1A'를 따라 여행
키웨스트 여행을 끝내고 올라오니 밤이다. 그리고 불빛으로 숨 쉬고 있는 마이애미 거리에서 길을 헤매다가 내비게이션이 겨우 찾아 준 호텔로 들어섰다. 마이애미 비취에 근처에 있는 호텔이다. 고급스럽다. 싼 호텔만 찾아다니다가 좋은 호텔에 들어오니 기분이 좋다. 이렇게 언제나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아침에 일어나서 마이애미 비취 건너편에 즐비한 한 식당에 들어가서 아침 식사를 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마이애미 비취로 들어가 봤다. 이런 아침이라 사람들이 없다. 주위에 고급스런 호텔들이 즐비해 있고 비취와 호텔 사이의 야자수 도로변으로 조깅하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언젠가 한번 이 비취를 목표로 여행을 오리라 생각하며 마이애미를 출발해서 북쪽으로 가기로 했다. 왜냐하면 북쪽에는 우리 그리운 집이 있으니까. 벌써 여행 떠난 지 일주일이라 집이 그립다. 텃밭에 고추는 잘 자라고 있을까? 오이는 말라 죽지 않았을까? 비는 좀 왔을까? 집은 누가 지키고 있을까?
처음에는 1번 도로로 접어들었다. 미국 동부의 'US 1'이라는 도로는 서부의 '101' 도로와 더불어 미국 가장 유명한 도로 중 하나다. 그러나 같이 온 재민이가 해변 쪽으로 붙어있는 "A1A"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 그 길에 대한 인포메이션을 인터넷에서 뽑았다. 그래서 그 길로 접어 들었다. 바로 'A1A'라는 도로다.
'SR(State Road) A1A'는 대부분 대서양변을 따라 뻗어있는 플로리다 주립 도로이며, 대부분이 oceanfront 마을을 통과하는 주요 도로이다. 또한, SR A1A는 절경으로 이어지는 유서 깊은 해안 고속도로로 'National Scenic Byway'로 지정되어 있다. 이 도로는 옆에서 가고 있는 미국 국도 'US-1'과 이름에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국가 도로위원회에서 그 도로명을 "Atlantic 1 Alternate(대체 대서양 1)"의 약자로 'A1A'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SR A1A는 플로리다 해변 문화와 관련되어 있으며 무성한 열대와 아열대 경치와 바다 풍경이 어울러 있어 유명하다. 대부분, A1A는 Intercostal Waterway에 의해 국가의 본토에서 분리 되어 플로리다 이스트 코스트 배리어 군도를 따라 뻗어 있다. 때문에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에 의해, A1A 구간은 종종 폐쇄되기도 하고, 심지어 손상되기도 하는 도로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허리케인이 올 때 이 지역 주민들이 애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좋은 것이라고 해도 1010% 모두는 좋을 수는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니겠는가? 또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 더 좋아 보일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올라오면서 보니 계속 만나게 되는 Beach들, 그리고 초여름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사는 고급 콘도들이 즐비하다. 미국은 확실히 잘 사는 나라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동안 느껴왔던 것보다 훨씬 더 잘 사는 나라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잘 사는 생활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즐기며 산다. 자연스럽다. 우리와 비교해 보았다. 우리는 갑자기 잘 살게 되니까 그런지 잘 사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한국에서의 여행에서 느낀 점이다.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 이 사람들에게 이번에도 이런 것을 베웠다.
Florida는 그야말로 Beach 천국이다. A1A 도로 옆으로 계속 Beach가 연결되어 있고,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검푸른 바다가 보였다. 아름답고 가슴이 뻥 뚫린다. 미국은 정말 큰 나라다. 겨우 2 주간, 그것도 Florida주 일부만을 여행 했는데도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감히 어느 나라가 미국을 얕잡아 보겠는가?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서 살자. 조그만 성취를 가지고 너무 자만하는 태도는 작은 나라들이 종종 법하기 쉬운 누이며, 그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아마, 사람의 경우도 그럴 것이다.
Miami Beach에서 출발한 우리는 Hollywood Beach, North Beach, Ft. Lauderdale City와 Harbor Beach, Highland Beach, South Palm Beach, Palm Beach, North Palm Beach, Daytona Beach 등을 거쳐 Jacksonville 까지 왔다. 그리고 하이웨이를 통해서 Atlanta로 오는 길에 접어들었다.
Atlanta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Atlanta를 밝히고 있는 도시의 불빛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밤의 불은 도시의 크기와 그 화려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 집이 가까워지고 있다.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여행은 더욱 즐거운 것이다. 아무리 생활이 어렵더라도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가보라고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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