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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특집]“유기오에요? 육이오에요?”

<한인 청소년 6.25 인식조사>
조사대상 중 86%는 6.25전쟁 ‘나는 몰라요’
일본과의 전쟁이나 만화영화 제목 떠올리기도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올해 62주년을 맞은 6.25 한국전을 기념해 본보가 실시한 달라스 한인 청소년 인식조사에서 조사대상 중 86%는 ‘6.25’가 뭔지 모르고 있었다. ‘알고 있다’고 답한 학생들도 한국과 일본 간의 전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았고 일부는 일본 애니메이션 ‘유기오’와 헷갈리기도 했다.
텍사스 중앙일보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실시한 6.25 인식 조사에서 10대 청소년 응답자 50명 중 43명은 ‘6.25’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7명만이 남침에 의한 한국과 북한 간의 전쟁으로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질문을 듣고 처음에는 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한국과 일본 간 전쟁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조수정 씨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6.25때 살아계셨다고 말했는데, 항상 일제시대 얘기를 같이 하셔서 헷갈렸다”며 “미국 역사 교과서에서도 일본이 한국을 점령했던 얘기는 많이 나오는데, 한국전쟁은 비중이 작게 다뤄져 잘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중학교 이후에 미국에 온 학생들의 경우는 6.25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이예은 씨는 ‘초등학교’ 때 배운 6.25전쟁 얘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가장 엉뚱한 답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유기오’라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의 경우 50년 전에 일어난 한국전쟁 보다 만화영화 ‘유기오’가 훨씬 더 친근했다. 그랜드 프레어리에 사는 브라이언 오 씨는 6.25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유기오에요? 아님 육이오에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본 학부모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설문 당시 옆에 있던 한 학부모는 “당연히 6.25 정도는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충격적”이라며 “아이나 부모나 모두 너무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스 6.25참전 유공자 전우회의 김연철 전 회장은 “아무리 우리가 2세들에게 6.25 전쟁의 의미와 그 역사를 알리려고 해도 역부족이었다”며 “안타깝지만 우리 한인사회의 역사 인식 정도가 설문조사 결과와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인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정체성과 역사 교육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달라스 한국학교의 홍선희 이사장은 “한글학교 홈페이지에 6.25 등에 관한 기록영화를 올려놨지만, 보는 분들이 많지 않다”며 “너무 무관심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자기 나라의 역사를 모르는 학생들은 커서 사회생활 할 때에도 미국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다”며 “부모가 적극 나서 한국의 역사 교육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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